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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 개막 코앞, 겨울스포츠 영화로 먼저 볼까

등록 2018.01.22 09: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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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할리우드 영화 '미라클'의 한 장면.

【서울=뉴시스】할리우드 영화 '미라클'의 한 장면.


【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흔히 스포츠를 '각본 없는 드라마'라 일컫는다. 흥미롭고 감동적이며, 무엇보다 예측 불가능해서다.

그래서일까 각본이 가장 필요한 장르인 영화는 적극적으로 스포츠에 구애한다. 스포츠의 실제 명승부나 인간 승리의 이야기를 극대화해 스크린에 풀어놓는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일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21일 극적으로 남북한 단일팀을 이룬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만일 이번 올림픽에서 메달까지 획득한다면 국내외 영화계는 이를 소재로 영화를 만들 것이다. 언젠가 그 영화를 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동계올림픽을 소재로 한 국내외 영화는 그간 무엇이 있었는지 살펴본다.

◇'미라클(Miracle)'

'1980 레이크 플래시드 동계올림픽'을 배경으로 동계올림픽 사상, 미국 스포츠 사상 가장 극적인 경기로 꼽히는 미국과 소련의 남자 아이스하키 경기를 소재로 한 2004년 할리우드 영화다.

게빈 오코너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커트 러셀, 패트리샤 클락슨, 노아 에머리히 등이 주연했다.

동서 냉전이 한창이던 1980년 미국 레이크플래시드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가운데 전 세계 아이스하키를 15년간 지배해온 최강 소련 대표팀을 상대로 최약체 미국 대표팀이 무모한 도전을 펼친 실화를 영화화했다.

올림픽 7개월 전 미국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 감독에 오른 '허브 브룩스'(커트 러셀)는 '2002 한일 월드컵'의 한국 대표팀 감독 거스 히딩크처럼 실력 위주 선발과 체력 중심 훈련으로 팀을 만들어간다.

대학 선수로 구성된 미국은 대회 직전 열린 소련과의 친선 경기에서 3대 0으로 완패했다. 그러나 올림픽에서 세계 3위 스웨덴과 비기며 자신감을 얻은 미국은 세계 2위 체코를 이긴 여세를 몰아 핀란드, 루마니아, 서독 등을 모두 물리치고 마침내 소련과 재격돌한다.

고비도 있었다. 대회를 한 달 앞두고 경기력이 올라서지 않자 브룩스는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려 한다. 그러나 선수 전원이 대표 사퇴를 불사하겠다며 반발한다. 그들은 자신들을 '패밀리(가족)'이라고 칭하며, 실력이 부족해 당시 최종 엔트리였던 20명에서 탈락할 수는 있으나 새로운 선수 때문에 6개월간 지옥 훈련을 해온 선수가 출전 기회를 잃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맞선다. 브룩스가 선수 영입을 철회하자 이들은 정말 가족처럼 기적을 만들어 간다. 

135분. 전체관람가.

【서울=뉴시스】할리우드 영화 '쿨러닝'의 한 장면.

【서울=뉴시스】할리우드 영화 '쿨러닝'의 한 장면.


◇'쿨러닝(Cool Runnings)'

냉전 시대 마지막 동계올림픽으로 통하는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을 배경으로 열대지방인 자메이카 봅슬레이 대표팀의 도전기다. 존 터틀타웁감독이 연출해 1993년 개봉했다.

육상 100m 선수인 '데리스 배녹'(레온)은 '1988 서울 하계올림픽' 출전을 꿈꾸지만, 우연한 사고로 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한다. 실망한 데리스는 우연히 단거리 선수가 동계올림픽 봅슬레이 종목에 강하다는 사실을 알게 돼 단짝 '상카'(더그 E. 더그 분)와 함께 자메이카에 정착한 왕년의 금메달리스트 '아이브 블리처'(존 캔디)를 찾아가 코치가 돼 달라고 간청한다.

'주니어'(로울 D. 루이스) '율 브레너'(매릭 요바) 등 역시 탈락한 단거리 선수들을 모아 팀을 이룬 이들은 얼마간 지상 훈련을 한 뒤, 주니어가 차를 팔아 마련한 돈을 갖고 무작정 캘거리로 떠난다.

그들을 기다리는 것은 정녕 한 번도 보지 못 한 하얀 눈뿐일까.

95분. 전체관람가.

【서울=뉴시스】할리우드 영화 '독수리 에디'의 한 장면.

【서울=뉴시스】할리우드 영화 '독수리 에디'의 한 장면.


◇'독수리 에디'

역시 캘거리 동계올림픽을 무대로 놀라운 도전을 펼친 선수의 이야기다. 배우 출신 덱스터 플레처 감독이 연출하고 태런 에저튼, 휴 잭맨, 크리스토퍼 월켄 등이 주연했다. 국내에서는 2016년 4월 개봉했다.

어릴 때부터 몸이 약했지만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거는 것이 꿈이었던 '에디'(태런 에저튼)는 영국 스키 국가대표 선발전에 도전한다.

실력 미달로 떨어진 그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스키 점프'로 전향한다. 영국에 스키 점프 선수가 하나도 없는 상황에서 독일의 스키 점프 훈련장으로 무작정 떠난 그는 그곳에서 우연히 '브론슨'(휴 잭맨)을 만난다.

스키 점프 트랙 정리 일을 하는 그가 성격 탓에 미국 국가대표 선수에서 퇴출당한 천재 스키 점프 선수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에디는 막무가내로 읍소해 그를 코치로 모시고 편견과 비웃음을 뛰어넘을 점프를 준비한다. 

 106분. 12세 관람가.

【서울=뉴시스】한국 영화 '국가대표'의 한 장면.

【서울=뉴시스】한국 영화 '국가대표'의 한 장면.


◇'국가대표'

일본에서 열린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을 배경으로 한 한국 스키점프 대표 선수들의 이야기다.

최근 1300만 관객을 모은 판타지 대작 '신과 함께-죄와 벌'의 세 주역 김용화 감독, 하정우, 김동욱이 함께한 작품이다.2009년 7월 개봉해 신드롬을 일으키며 약 849만 관객을 모았다.

1996년 전라북도 무주,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정식 종목 중 하나인 스키점프 국가대표팀이 급조된다.

전(前) 어린이 스키 교실 강사 '방종삼'(성동일)이 대표팀 코치로 임명되고, 그의 감언이설에 왕년에 스키를 타본 멤버들이 모여 대한민국 최초 스키 점프 국가대표팀이 결성된다.

주니어 알파인 스키 미국 국가대표였다 친모를 찾아 한국에 온 입양인 '밥'(하정우), 나이트클럽 웨이터 '흥철'(김동욱) 고깃집 아들 '재복'(최재환) 할머니와 동생을 돌봐야 하는 소년 가장 '칠구'(김지석) 등이다.

대표팀이라지만, 불모지인 것을…. 변변한 연습장도 없이 점프대 공사장을 전전한다. 제대로 된 보호장구도 없어 오토바이 헬멧, 공사장 안전모 등을 대신 쓰고 훈련한다.

천신만고 끝에 나가노 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게 된 대표팀은 메달 획득 꿈에 부푼다. 그러나 한국은 올림픽 개최지 선정에 끝내 탈락하게 되고, 창설 목적이 올림픽 유치였던 팀은 해체 위기에 처한다.

이들은 꿈을 향해 날아오를 수 있을까.
 
137분. 12세 관람가.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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