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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공매도 거래량 10배 이상 급등 '몸살'

등록 2018.01.22 11:06:25수정 2018.01.23 09:5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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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17,18일 카카오 공매도 거래량, 90만주 넘어
카카오 주가, 가상화폐와 동조화 현상

【서울=뉴시스】이국현 기자 =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 영향으로 주가가 치솟았던 카카오가 최근 들어 공매도 거래량이 10배 이상 급등하는 등 몸살을 앓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 주가가 가상화폐 가격과 동조화 현상이 강하게 나타나며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다음달 싱가포르 거래소에 상장될 1조원 규모의 주식예탁증서(GDR) 유상증자 가격이 정해지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차익실현을 위한 공매도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공매도는 소유하지 않은 주식을 빌려서 매도하는 것으로 주식을 미리 비싸게 팔았다가 싸게 사들여 갚는 과정에서 생기는 차액을 노리는 방식이다. 주가가 하락할 때 이익이 나는 만큼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뜻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7일과 18일 카카오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각각 1236억원, 1267억원으로 집계됐다. 공매도 거래량 역시 각각 91만8930주, 93만2305주로 공매도 비중은 각가 38%, 47%에 달했다. 이는 카카오가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상장한 지난해 7월10일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이후 지난 19일에는 공매도 거래량이 38만3271주로 줄었지만 공매도 거래비중은 33.9%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카카오의 공매도 비중은 10% 안팎에서 그쳤지만 정부가 규제 정책을 내놓으면서 50%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치솟았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가 지분을 보유한 두나무에서 운영하는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의 영향으로 분석하고 있다. 카카오는 자체 보유하고 있는 지분 8.84%와 100% 자회사인 케이큐브벤쳐스 등을 통해 두나무 지분 23%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비트는 최근 세계 가상화폐 거래소 순위를 집계하는 코인마켓캡의 통계에서 일간 거래대금 1위를 차지한 거래소다.
카카오는 올 한해 본업으로 벌어들인 이익보다 업비트 지분평가 이익이 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연초 들어 급등했지만 가상화폐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하락했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지난 17,18일 카카오의 공매도 거래량이 최근 1년간 공매도 거래량 6만5000주의 10배를 넘는 수준으로 급등했다"며 "지난해 12월15일에 발표했던 유상증자 이슈에 대한 영향으로 보기에는 너무 늦은 감이 있고, 카카오 공매도 거래량이 급증한 것은 업비트의 영향으로 보여진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12월 이후 카카오 주가와 가상화폐 가격과의 동조화 현상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연초 이후 가상화폐에 대한 버블 논란과 정부의 규제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는 가운데 비트코인의 가격과 카카오 가격 모두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공매도가 외국인들에게 몰려 있다는 점에서 다음달 싱가포르 증권거래소에 상장되는 GDR과 관련해 차익 실현을 하는 움직임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카카오는 지난 18일 10억 달러(약 1조691억원) 규모의 GDR 발행을 확정했으며, GDR은주당 12만9004원(USD 121.04)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826만1731주를 신규 발행한다.

 김미송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 "업비트로 올랐던 것은 이미 조정을 많이 받았고, 공매도 비중을 살펴보면 외국인 비중이 많다. 미리 공매도를 한 후에 유상증자를 받아 차익 실현을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카카오의 주가가 13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는 만큼 GDR 발행가격만큼 내려가기 전까지는 공매도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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