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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일해도 비정규직 억울했다"…울산 새마을금고 강도 현장검증

등록 2018.01.22 13:18:34수정 2018.01.22 14:2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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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시스】배병수 기자 = 지난 18일 오전 울산 동구 방어동의 한 새마을금고에서 출근하는 직원을 위협해 현금 약 1억 1,000만원을 빼앗아 도주한 강도 김모(49)씨가 22일 울산시 동구 방어동 새마을금고에서 현장검증을 하기위해 금고로 들어가고 있다. 2018.01.22. bbs@newsis.com.

【울산=뉴시스】배병수 기자 = 지난 18일 오전  울산 동구 방어동의 한 새마을금고에서 출근하는 직원을 위협해 현금 약 1억 1,000만원을 빼앗아 도주한 강도 김모(49)씨가 22일  울산시 동구 방어동 새마을금고에서 현장검증을 하기위해 금고로 들어가고 있다. 2018.01.22.  [email protected].


【울산=뉴시스】박일호 기자 = "열심히 일해도 비정규직일 수 밖에 없는 현실이 너무 억울하고 싫었다."

 울산의 한 새마을금고에 침입해 직원을 흉기로 위협하고 현금 1억여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경찰에 붙잡혀 구속된 김모(49)씨에 대한 현장검증이 22일 오전 진행됐다.

 울산 중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온 김씨는 이날 오전 11시께 경찰 승합차를 타고 범행 장소인 울산시 동구 일산새마을금고 방어지점에 도착했다.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김씨는 검거 당시 모습과 같이 패딩 점퍼에 트레이닝복 하의를 입은 편한 차림으로 호송 차량에서 내렸다.

 경찰은 김씨가 범행 직전 숨어 있었던 은행 건물 뒤편 화장실에서 나와 직원을 흉기로 협박, 은행 내부로 들어가 금고에 있던 돈을 빼앗아 달아나는 전반적인 과정을 재연토록 했다.

 김씨는 은행 직원 출입구 앞에서 흉기와 분무기를 들고 "분무기 안에 염산이 있는데 네 얼굴에 뿌리면 어떻게 되겠나"라며 직원을 협박한 장면을 연출했다.

 이어 은행 안으로 들어가 검은색 가방을 직원에게 건네며 "금고에 있는 돈을 여기에 다 담아라"고 협박한 뒤, 가방을 받고 들어왔던 출입구로 빠져나가는 모습까지 재연했다.

【울산=뉴시스】배병수 기자 = 지난 18일 오전 울산 동구 방어동의 한 새마을금고에서 출근하는 직원을 위협해 현금 약 1억 1,000만원을 빼앗아 도주한 강도 김모(49)씨가 22일 울산시 동구 방어동 새마을금고에서 현장검증을 실시하고 있다. 2018.01.22. bbs@newsis.com.

【울산=뉴시스】배병수 기자 = 지난 18일 오전  울산 동구 방어동의 한 새마을금고에서 출근하는 직원을 위협해 현금 약 1억 1,000만원을 빼앗아 도주한 강도 김모(49)씨가 22일  울산시 동구 방어동 새마을금고에서 현장검증을 실시하고 있다. 2018.01.22.  [email protected].


 현장검증이 진행되는 동안 은행 안에 있던 20여명의 시민들은 "지난주에 잡힌 강도인가보다. 무섭다", "은행 업무를 보러 왔는데 이게 무슨 일이냐"며 술렁였다.

 약 10분간 진행된 현장검증이 끝난 뒤, 건물 밖으로 나와 취재진 앞에 선 김씨는 "새벽에 문득 억울한 마음이 들어 범행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무엇이 억울해서 범행을 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열심히 일해도 비정규직이라는 현실이 싫었다. 죄송하고 또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단독범행인 것이냐. 범행 사실을 모두 인정하느냐"는 질문에는 "혼자 계획하고 범행했다. 모두 인정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씨가 오토바이를 타고 도주한 방어동의 집(원룸)으로 이동해 옷을 갈아 입고 그랜저 차량에 탑승하는 것을 끝으로 이날 현장검증을 마쳤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검증 내용을 바탕으로 마무리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조사가 끝나는 대로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울산=뉴시스】박일호 기자 = 18일 오전 8시께 울산시 동구 방어동의 한 새마을금고에 강도가 침입해 1억1000만원 상당을 빼앗아 달아난 사건이 발생, 경찰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주변 CCTV에 찍힌 강도. 2018.01.18. (사진=울산 동부경찰서 제공) photo@newsis.com

【울산=뉴시스】박일호 기자 = 18일 오전 8시께 울산시 동구 방어동의 한 새마을금고에 강도가 침입해 1억1000만원 상당을 빼앗아 달아난 사건이 발생, 경찰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주변 CCTV에 찍힌 강도. 2018.01.18. (사진=울산 동부경찰서 제공)  [email protected]


 한편 김씨는 지난 18일 오전 8시께 울산시 동구 일산새마을금고 방어지점에 출근하는 직원을 흉기로 위협하고 협박해 금고에 있던 현금 1억1000만원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범행 직후 오토바이와 그랜저 승용차 등을 이용해 도주했지만 6시간 30여분만에 경남 거제시의 한 모텔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은 김씨를 울산 동부경찰서로 압송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 20일 특수강도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6개월간 울산의 한 조선업체 하청업체에서 근무하다 회사가 자금난으로 문을 닫으면서 실직했다.

 김씨는 "3600만원 상당의 대출금과 지인들에게 빌린 돈을 갚고, 자녀 양육비와 생활비 등을 마련하기 위해 범행했다"고 경찰 조사에서 진술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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