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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위즈 박경수 "잘해도 '너희 웬일이니'소리, 올해는 없다"

등록 2018.01.22 14: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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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시스】이정선 기자 = 22일 오전 경기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 2018년 선수단 신년 결의식에서 주장 박경수가 선수단 대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8.01.22. ppljs@newsis.com

【수원=뉴시스】이정선 기자 = 22일 오전 경기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 2018년 선수단 신년 결의식에서 주장 박경수가 선수단 대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8.01.22. [email protected]


FA 앞두고 3년 연속 주장···첫째도, 둘째도 팀 성적

【수원=뉴시스】 오종택 기자 = KBO리그 막내구단 kt 위즈는 프로야구 10개 구단 체제를 완성하는 큰 조각이었다. 하지만 지난 3년 간 꼴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런 팀의 주장을 3년째 맡게 된 박경수(34)는 누구보다 어깨가 무겁다.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하지만 개인적 목표 따위는 없다. 오로지 최하위팀 주장이라는 꼬리표를 떼겠다는 각오 뿐이다.

박경수는 2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구단 프런트와 감독, 코칭스태프, 선수단이 참석한 '2018년 선수단 신년 결의식'이 끝난 뒤 각오를 밝혔다.

 "감독님이 1년 더 주장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작년에는 내가 하겠다고 했지만 올해는 역으로 감독님이 먼저 제안했다. 작년과 느낌이 다르다"며 "최하위팀 주장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kt는 2015년 1군 진입 이후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다. 신생팀답게 젊은 유망주들이 넘쳐났지만 좀처럼 성장세를 보여주지 못했다. 3년째 지는 경기를 거듭하면서 알게 모르게 패배의식이 박혔다.

김진욱 감독은 결의식에서 '5할 승률'이라는 확고한 목표까지 천명하며 선수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신생팀의 한계를 뛰어 넘어 이기는 야구를 하겠다는 단호하고 결연한 의지의 표명이었다.

박경수는 김 감독이 목표로 한 5할 승률을 이날 처음 들었지만 주장으로서 그 의미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시즌 막판에 순위 싸움을 하고 있는 팀들이 우리를 상대로 고전하면 '너희 왜 그러느냐'는 말을 많이 들어야 했다"며 "그 소리가 솔직히 너무 듣기 싫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목표가 생겼고, 충분히 할 수 있는 것을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감독님이 선수들의 성향이나 성격을 파악했다. (지난해) 야구장에서 맘껏 뛰어놀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줬다면, 올해는 뭔가 결과를 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그 방향을 잡았으면 선수들이 따라야 한다. 주장으로서 잘 이끌겠다."

팀은 물론 박경수 개인에게도 2018년은 중요한 해다. 올 시즌 꼴찌구단이라는 오명을 벗어던져야 한다. FA 자격을 얻기 때문에 개인 성적도 챙겨야 한다.

그럼에도 개인적인 목표는 따로 없다. 박경수의 머릿속은 오로지 팀의 탈꼴찌 뿐이다.

FA 자격을 얻는 해에 주장을 맡아 부담스럽지 않느냐는 질문에 박경수는 "사실 약간 그렇다"고 인정하면서도 "팀이 좋아지면 나도 좋아지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 올해는 정말 목표가 없다. 역으로 목표를 잡지 않고 팀 성적이 좋다면 더 좋을 것"이라고 답했다.

첫째도, 둘째도 팀 성적이 우선이라는 그는 스스로 지난 2년과는 달리 선수들에게 쓴소리도 마다 않겠다고 공표했다.

"일부러 선수들에게 쓴소리도 안하고 자신감을 복돋아주는 말만 했다. 고참들부터 똑바로 하자고 했다"며 "팀 성적이 이런데 좋은 이야기만 해줄 수 있겠나. 스스로 명분을 만들고 그런 다음에 팀을 이끄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작년에 기대를 많이 해서 목표들을 공개했었는데 그것을 달성하지 못했을 때 실망감이 나를 너무 괴롭혔다"며 "먼저 행동으로 보여주고 잘 되면 '무엇이 잘 됐습니다'라고 말하고 싶다"는 마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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