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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의 시리아 '올리브가지' 작전…소치 평화회의 악영향

등록 2018.01.22 15:2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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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스=AP/뉴시스】 반군과 시민 대부분이 시리아 정부군에 쫓겨 철수한 지 4년이 지난 중서부 홈스에서 16일 아이들이 축구 놀이를 하고 있다. 포격과 총성이 멈춘 지 오래됐으나 활기차던 도시에 다시 돌아온 시민들은 별로 없다. 2018. 1. 17.

【홈스=AP/뉴시스】 반군과 시민 대부분이 시리아 정부군에 쫓겨 철수한 지 4년이 지난 중서부 홈스에서 16일 아이들이 축구 놀이를 하고 있다. 포격과 총성이 멈춘 지 오래됐으나 활기차던 도시에 다시 돌아온 시민들은 별로 없다. 2018. 1. 17.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터키와 시리아 쿠르드 민병대의 충돌로 시리아 정세가 복잡해지면서 이달 말 러시아 소치에서 열리는 '시리아 국민 대화 회의'(SNDC)에 악영향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높아다.

 21일(현지시간) 이란 매체 타스님통신에 따르면 러시아와 이란, 터키는 지난주말 회의를 통해 SNDC 참가자 명단을 합의했다. 3국은 며칠 내로 최종 명단을 확정할 예정이다.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라브렌티에 시리아 특사는 3국이 성공적인 회의를 진행했다며, 유엔의 스타판 데 미스투라 시리아 특사도 SNDC에 함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시리아 일부 지역 격전지의 정세가 다소 고조된 상태"라며 "하지만 전반적인 측면에선 무슨 일이 있어도 이번 사태가 회의 결과에 영향을 끼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SNDC는 오는 29~30일 열린다. 러시아와 이란, 터키는 이전부터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회담을 계기로 유엔을 우회한 시리라 평화 협상을 이끌어 왔다. 이들은 소치에서 시리아 내전 종식 문제를 협의하기로 했다.

 터키의 시리아 쿠르드 인민수비대(YPG) 격퇴 작전은 SNDC에 뜻밖의 장애물로 떠올랐다. 터키는 쿠르드 정치 세력의 시리아 북부 자치 구역 조성 움직임에 반발해 이들이 주둔 중인 시리아 북부 아프린 일대를 공격했다.

 YPG는 미국 주도의 국제연합군과 협력해 시리아에서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퇴치 작전을 진행했지만 터키는 이들이 자국 내 쿠르드노동자당(PKK)과 연계된 테러 단체라고 보고 있다.

 비날리 이을드름 터키 총리는 '올리브 가지 작전'이라고 이름붙힌 이번 작전에 대해 미국, 러시아, 이란 등에 미리 알렸다고 밝혔다. 또 러시아와 이란을 통해 시리아 정부도 관련 정보를 제공받았다고 주장했다.

 메블루트 카부소을루 터키 외무장관은 아프린 작전이 소치 회의에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YPG는 절대로 소치 회의에 참석이 허용되선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YPG는 자신들도 소치 회의에 참가할 자격이 있다는 입장이다. YPG의 사이판 헤모 장군은 러시아 정부가 쿠르드 세력의 SNDC 참가 보장을 약속했다고 주장했다고 쿠르디스탄24 뉴스가 전했다.

 이란의 호세인 자베르 안사리 외무차관은 "어떤 식의 시리아 지상 작전도 회의에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영향을 미친다"며 "보장국(러시아, 터키, 이란)들이 이를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 싱크탱크 센츄리 재단의 애론 룬드 연구원은 AFP통신에 "이번 사태가 러시아가 지원하는 소치 대화 준비와 상관이 있을 지 모두가 지켜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블라디미르 샤마노프 러시아 하원 국방위원장은 "소치 대화의 시작에 복잡성을 더했다"며 "시리아 정부는 (터키의 조치를) 내정 간섭으로 본다. 회의에 어떤 영향을 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타스통신에 설명했다.

 그는 "이에 관해 말하기가 조심스럽다"며 "시리아 내 당파들의 화합을 위해 계획된 회의를 목전에 두고 달갑지 않은 상황이 생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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