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종합]제천참사 유가족 "초기에 2층 진입할 수 있었다" 재조사 촉구

등록 2018.01.22 15:44:28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제천=뉴시스】강신욱 기자 = 22일 충북 제천시 하소동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합동분향소가 있는 제천체육관 유가족대책위 사무실에서 류건덕 유가족대표가 건물 뒤편 비상구 사진을 가리키며 화재 초기 2층 진입을 할 수 있었다고 소방합동조사단 조사 결과를 반박하고 있다. 2018.01.22. (사진=제천시 제공) photo@newsis.com

【제천=뉴시스】강신욱 기자 = 22일 충북 제천시 하소동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합동분향소가 있는 제천체육관 유가족대책위 사무실에서 류건덕 유가족대표가 건물 뒤편 비상구 사진을 가리키며 화재 초기 2층 진입을 할 수 있었다고 소방합동조사단 조사 결과를 반박하고 있다. 2018.01.22. (사진=제천시 제공) [email protected]

진상 규명·재발 방지·책임자 처벌 요구

【제천=뉴시스】강신욱 기자 = 충북 제천시 하소동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유가족들은 22일 "화재 초기 2층에 진입할 수 있었다"며 소방당국의 초동 대응 실패를 거듭 주장하며 재조사를 촉구했다.

제천화재참사유가족대책위는 이날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제천체육관 유가족대책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층 출입문 주변에는 화염이 없었다"며 "2층 비상구 주변은 화재 열기로 휘어진 게 아니라 접착제가 떨어진 흔적이며 아크릴 재질의 비상등은 멀쩡하다"고 지난 11일 소방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 발표를 반박했다.

합조단은 "화염과 열기로 진입이 곤란한 상태였다"며 "구조대가 외부 출입구를 통한 진입을 시도했으나 짙은 연기와 열기로 진입할 수 없어 후퇴했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건물 뒤편 비상구 쪽에는 연기만 있을 뿐 화염이 없어 소방관이 진입할 수 있었다"며 당시 오후 4시14분께 찍은 사진을 증거로 제시했다.

대책위는 "소방관이 2층 비상구 문 앞까지 두 번이나 올라갔다 내려왔다는 시간대는 2층 여성사우나실 희생자들을 구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었다"며 "외부 전문가에 따르면 화재가 발생하면 열기와 짙은 연기는 공기보다 가벼워 수직 상승하고 바닥 부근에는 비교적 낮은 열기의 공기층이 생겨 2층 비상구 진입이 쉬웠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화염이 아닌 짙은 안개와 열기도 감당하지 못할 공기호흡기와 방화·방연복을 사용한다면 충북도는 왜 관리를 하지 않았고 소방청 존재 이유는 뭐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제천=뉴시스】강신욱 기자 = 22일 충북 제천시 하소동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유가족대책위는 지난해 12월21일 오후 4시14분 건물 뒤편 비상구 모습 사진을 공개해 소방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를 반박했다. 2018.01.22. (사진=유가족대책위 제공)photo@newsis.com

【제천=뉴시스】강신욱 기자 = 22일 충북 제천시 하소동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유가족대책위는 지난해 12월21일 오후 4시14분 건물 뒤편 비상구 모습 사진을 공개해 소방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를 반박했다. 2018.01.22. (사진=유가족대책위 제공)[email protected]

대책위는 "우리는 상상할 수 없는 순간, 5분 전에 통화한, 심지어 통화 중인 가족을 눈앞에서 잃었다"며 "이번 화재 참사를 통해 수많은 불법과 무능을 마주했고 누구나 유족이 될 수 있다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유가족은 진실 규명과 재발 방지대책을 원한다"며 "합조단 결과와 경찰수사 결과에 따라 책임이 밝혀진 자들은 책임을 물어야 하고 실질적 책임자인 소방청장과 조사 결과에도 은폐나 고의 누락의 정황이 있다면 조사단장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소방뿐만 아니라 건물과 관련해 불법이 확인되면 그 부분에 대한 담당자도 책임져야 한다"고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청와대 인터넷 홈페이지 '국민소통광장-국민청원·제안'에는 소방관 처벌을 반대하는 청원이 진행되고 있다.

대책위는 "이번 참사의 원인과 책임을 밝혀 시민이 걱정 없이 다중이용시설에 출입하도록 안전 사회를 만드는 계기로 삼자는 것이 유가족의 가장 큰 바람"이라며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해 애도하고 수고해 주신 모든 분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하소동 지역 상권 위축에도 우려를 표시했다.
【제천=뉴시스】제천화재참사유가족대책위 공개 현장 사진. (사진=유가족대책위 제공) photo@newsis.com

【제천=뉴시스】제천화재참사유가족대책위 공개 현장 사진. (사진=유가족대책위 제공) [email protected]

대책위는 "제천시의 시장경제 위축에 안타까움을 느끼며 이를 위해 행정안전부와 제천시에 실질적인 도움안과 대책을 요청하고 있다"며 "제천 시정과 행사를 계획한 대로 정상 추진하기를 이근규 시장에게 바란다"고 당부했다.

지난해 12월21일 오후 발생한 화재 참사로 29명이 숨지고 40명이 다치는 등 69명의 사상자가 났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