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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한복판 치매할머니 댁까지…서울 친절택시기사 49명 표창

등록 2018.01.23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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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한복판 치매할머니 댁까지…서울 친절택시기사 49명 표창

【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각박한 일상 속에도 우리를 가슴 뭉클하고 훈훈하게 만들어준 서울 친절 택시기사 49명이 24일 서울시장 표창을 받는다.

 서울시는 24일 교통회관에서 '2017년 서울시 친절택시기사 표창장 수여식'을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친절기사는 실제로 택시를 이용한 시민들이 서울시로 전해온 감동후기, 또는 택시회사나 120 다산콜센터로 접수된 칭찬 글을 토대로 선정된다. 지난해는 2개월 남짓한 접수기간 동안 감동후기 33건이 제출됐다.

 시는 접수된 내용이 실제 사례를 토대로 한 것인지 내부 검증을 거친 후 외부택시관련 전문가와 시민단체, 택시조합 등 택시단체로 구성된 '친절택시기사 선정위원회' 심의로 친절택시기사를 최종 선정하고 있다.

 시는 시민들이 보내온 택시이용 감동후기 중 매년 최우수·우수·장려작을 선정해 응모자에게 상금을 지급한다. 지난해 최우수 5명(각 60만원), 우수 20명(각 20만원), 장려 8명(각 5만원)에게 상금이 지급됐다.

 감동후기와 추천사연에는 도로를 확보하던 치매 여성 노인을 집까지 데려다준 기사, 일본인 관광객이 두고 내린 2000만원을 찾아준 택시기사, 택시 안에 껌 판매통을 설치해 수익금을 양로원·장애인단체 등에 기부하고 직접 방문해 청소·목욕 등을 돕는 택시기사 봉사단의 일화가 담겼다.

 아픈 친정어머니께서 병원에 다녀오던 택시 안에 구토를 했는데 당황한 기색 없이 친절하게 도와준 택시기사, 수능시험장에 가는 택시에서 급히 내리다 차문을 찌그러뜨렸는데 신경 쓰지 말고 집중해서 시험 잘 보라며 응원해 준 택시기사, 회사면접 지각 위기에서 구해준 택시기사, 상사에게 꾸지람을 듣고 축 처져 퇴근하던 길에 어깨를 토닥여 준 택시기사 등 사연도 있었다.

 두 아이를 데리고 대전에서 서울여행을 왔던 아기 엄마의 사연에는 종이로 접은 물고기, 택시를 타고 밝게 웃는 그림 그리고 기사님께 쓴 편지가 들어있었다. 따뜻하고 친절했던 기사님께 아이들이 선물을 하고 싶어한다는 사연이었다.

 시는 선정된 친절택시기사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표창장 수여 외에도 '친절택시기사 인증표식' 부착, 카드결제 수수료 추가 확대지원 등 행정·재정적 뒷받침이 이뤄진다.

 양완수 서울시 택시물류과장은 "일부 택시기사의 불친절 때문에 다른 기사분들까지 부정적인 이미지로 피해를 보는 경우가 있는데 이번 표창을 계기로 친절기사분들의 사기도 진작되고 택시업계 전반에 친절문화가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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