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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아이스하키 감독 "위에서 내려온 상황, 난 컨트롤 못해"

등록 2018.01.22 19:14:52수정 2018.01.22 19: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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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뉴시스】인진연 기자 = 사라 머레이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이 22일 충북 진천군 국가대표선수촌 빙상훈련장에서 남북 단일팀 구성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18.01.22 inphoto@newsis.com

【진천=뉴시스】인진연 기자 = 사라 머레이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이 22일 충북 진천군 국가대표선수촌 빙상훈련장에서 남북 단일팀 구성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18.01.22 [email protected]

"위에서 지시 내려와도 전략 등은 내가 컨트롤"
"北 선수들, 빨리 내려왔으면···"

【진천=뉴시스】 박지혁 기자 =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남북단일팀 구성으로 어수선한 여자 아이스하키대표팀의 세라 머레이(30·캐나다) 감독이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머레이 감독은 22일 오후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논란의 단일팀과 관련, 속내를 털어놨다.

 "코치로서 당연히 기분이 가라앉을 수 있다. (우리선수) 3명이 못 뛰게 되면 감독으로선 걱정이 된다"며 "상황이 위쪽에서 내려온 것이기 때문에 컨트롤을 못한다. 선수들에게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0일(한국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남과 북의 올림픽위원회와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까지 4자 간 회의를 열고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구성과 출전을 확정했다.

기존의 한국 선수 23명에 북한 선수 12명을 추가해 35명 엔트리를 구성하기로 했다. 23명으로 대회를 치를 참가국들의 양해가 있었다.

경기당 출전 가능 엔트리는 22명로 동일하다. 대회가 임박한 시점에서 사전 협의 없이 단일팀이 추진되면서 대표팀 안팎으로 논란이 상당했다. 더욱이 북한과 협상 과정에서 경기당 최소 3명의 북한 선수를 기용하기로 했다.

사실상 감독의 선수 기용권한을 침해했다.
【진천=뉴시스】인진연 기자 = 사라 머레이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이 22일 충북 진천군 국가대표선수촌 빙상훈련장에서 남북 단일팀 구성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18.01.22 inphoto@newsis.com

【진천=뉴시스】인진연 기자 = 사라 머레이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이 22일 충북 진천군 국가대표선수촌 빙상훈련장에서 남북 단일팀 구성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18.01.22 [email protected]

머레이 감독은 "감독으로선 최강, 그리고 가장 능력치가 높은 선수들을 선택하고 싶다. 위에서 지시가 내려와도 따르는 경우는 없을 것이다"며 "감독으로서 내가 전략적인 부분을 컨트롤할 수 있는 것으로 돼 있다"고 짚었다.

선수들의 분위기에 대해선 "우리가 상황을 컨트롤할 수 없으니까 우리는 훈련을 열심히 하고 명단에 있는 이름들은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최근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한 이민지(26)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선수에게 경기를 뛰는 1분 1초가 소중한데 몇 분이라도 희생하는 게 어떻게 기회 박탈이 아니라고 생각하는가"라며 작심 비판을 했다.

이에 대해 머레이 감독은 "SNS에 올린 글은 모르지만 처음 이 상황이 벌어졌을 때, 감정을 컨트롤하라고 주문했다. 힘들겠지만 5명보다는 3명이 하게 됐다"며 다른 의견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우리와 상대할 일부 국가들이 단일팀의 35명 엔트리 확대에 대해 '스포츠의 룰에서 공정하지 않다'고 비판한 것에 대해선 "협회와 연맹에서 불공정하다고 하겠지만 감독은 컨트롤할 수 없는 처지이다. 북한 여자 선수가 와도 완전히 경기를 바꾸는 선수는 아니다"고 답했다.

기자회견을 자청한 이유로는 "되돌아보면 처음 단일팀 이야기가 나왔을 때, 뭐라고 했어야 하는데···"라며 "지금 하게 돼서 아쉬운 점이 있지만 준비를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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