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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KBS 이사회, 고대영 사장 해임제청안 가결

등록 2018.01.22 19: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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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대영 KBS 사장.

【서울=뉴시스】 고대영 KBS 사장.

고대영 사장 "법적으로 부당...결코 수용하지 않을 것"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KBS 이사회가 고대영 사장 해임제청안을 의결했다.

 이사회는 22일 오후 임시이사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이날 회의는 재적 이사 11명 중 10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진행, 이사들은 고 사장의 소명을 들은 뒤 해임제청안을 가결했다.

 전국언론조 KBS본부가 고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지난해 9월4일 파업에 돌입한 이후 141일 만이다.
 
 표결은 10명 이사 중 야권 이사 3인(차기환·조우석·이원일)이 퇴장한 가운데 이뤄졌다. 7명이 표결에 참석했고, 6명이 찬성, 1명이 반대했다. 이인호 KBS 이사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이날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22일 서울 여의도 KBS본관에서 고대영 사장 해임 제청안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제893차 임시이사회에서 KBS노조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8.01.22.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22일 서울 여의도 KBS본관에서 고대영 사장 해임 제청안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제893차 임시이사회에서 KBS노조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8.01.22.  [email protected]


 고 사장의 최종 해임은 KBS 사장 임면권을 가진 대통령이 재가하면 결정된다. 고 사장이 해임되면 KBS 이사회는 공모를 통해 사장 지원자를 접수하고, 서류·면접 심사를 거쳐 사장 후보자를 최종 선정한다.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친 뒤 대통령이 최종 임명한다.

 고 사장 해임제청안은 지난 8일 KBS 여권 이사 4인(권태선·김서중·전영일·장주영)이 ▲방송 공정성·공익성 등 훼손 ▲파업 장기화 상황에서 조직 관리 및 운영 능력 상실 ▲지상파 재허가 심사 합격점 미달 ▲허위·부실보고로 인한 이사회 심의·의결권 침해 ▲보도국장 재직 시 금품수수 및 보도 누락 의혹 등 이유로 이사회 사무국에 제출했다.

 고 사장은 이날 소명을 위해 직접 이사회에 출석했다. 이사회는 당초 지난 15일까지 고 사장에게 해임 제청안에 대한 의견을 서면 제출하게 했지만, 고 사장이 연기를 요청해 이날 오전까지 소명서를 보내고 오후 이사회에 출석해 구두 진술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

 고 사장은 "이사회가 제기한 해임 사유 어느 한 가지도 동의하지 않는다. 아니 동의할 수가 없다. 일부 이사들이 제기한 해임사유 모두가 왜곡과 과장으로 점철돼 제 개인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난 시기 저를 믿고 열심히 일해 온 KBS 구성원들의 노력과 성과를 모조리 부정하고 폄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22일 서울 여의도 KBS본관에서 고대영 사장 해임 제청안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제893차 임시이사회에서 KBS노조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8.01.22.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22일 서울 여의도 KBS본관에서 고대영 사장 해임 제청안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제893차 임시이사회에서 KBS노조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8.01.22.  [email protected]


 그는 또 "이사회가 제기한 사유들로 본인에 대한 해임을 강행할 경우 이는 법적으로 부당한 행위인 만큼 결코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언론노조 KBS본부는 가결 직후 성명을 발표, "이제 KBS를 진정한 국민의 방송으로 재건하는데 가장 걸림돌이던 장애물 하나를 치웠을 뿐"이라며 "아직 우리가 갈 길은 멀다. 공영방송 KBS를 단순히 10년 전처럼 다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부역과 굴종으로 대변되는 KBS 구성원들의 체질과 DNA를 바꾸고 부끄러운 역사를 끊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어떠한 시련과 도전도 두려워하지 않고 140여일의 총파업, 아니 지난 10년간 이어온 적폐와의 싸움에서 단련된 근육을 바탕으로 국민을 감동시키고 국민에 의해 운영되는 공영방송 KBS를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노조 총회를 거친 뒤 오는 24일 오전 9시부터 업무에 복귀한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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