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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비치 "정현, 놀라운 경기 펼쳐…분명히 톱10 진입할 것"

등록 2018.01.22 23: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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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버른=AP/뉴시스】 노박 조코비치

【멜버른=AP/뉴시스】 노박 조코비치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22·한국체대·세계랭킹 58위)이 일으킨 이변의 희생양이 된 노박 조코비치(31·세르비아·세계랭킹 14위)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조코비치는 22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16강에서 정현에 0-3(6-7<4-7> 5-7 6-7<3-7>)으로 졌다.

 2년 전과 완전히 다른 풍경이다. 조코비치는 2016년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 호주오픈 단식 1회전에서 정현을 3-0(6-3 6-2 6-4)으로 완파한 바 있다.

 2년 사이 '폭풍 성장'한 정현은 자신의 어릴 적 우상을 넘어서는데 성공했다. 2016년 이후 내리막길을 걸은 조코비치는 지난해 당한 오른 팔꿈치 부상 여파로 제 기량을 선보이지 못한 채 패배의 쓴 잔을 들이켰다.

 짙은 아쉬움을 삼켜야 했던 조코비치였지만, 승자인 정현을 예우했다.

 경기 직후 정현에 한참 동안 축하 인사를 건넨 조코비치는 공식 인터뷰에서도 "정현에게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전하고 싶다. 정말 놀라운 플레이를 보여줬다"며 "예전보다 훨씬 좋은 선수가 됐다. 의문의 여지 없이 오늘 승리할 자격이 충분했다"고 전했다.

 이어 "정현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믿을 수 없는 샷을 날렸다. 코트에서 정현은 마치 벽과 같았다"며 "무척 인상적이었고,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고 건승을 바랐다.

 조코비치는 2년 만에 다시 만난 정현의 성장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조코비치는 "2년 전과 비교하면 큰 차이가 있다. 일단 정현이 육체적으로 강해졌다. 정신적으로도 성숙해졌다"며 "지난 15개월 동안 큰 경기를 치르면서 무언가 얻은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멜버른=AP/뉴시스】 노박 조코비치, 정현

【멜버른=AP/뉴시스】 노박 조코비치, 정현

그는 "정현은 오늘 경기에서 약점을 거의 보여주지 않았다.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좋은 경기를 했다"고 덧붙였다.

 정현은 경기 직후 코트 위에서 인터뷰를 하면서 "정현이 어릴 적 우상이었다"고 밝혔다. 그런 만큼 조코비치와 정현의 플레이 스타일도 비슷한 구석이 있다.

 조코비치는 "우리의 플레이 스타일은 비슷하다. 정현이 세계랭킹 10위권 내에 올라갈 것이라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얼마나 성장할 지는 그에게 달렸다. 정현이 열심히 훈련하고, 침착하고 좋은 사람이라는 점에서 존경한다. 정현이 미래에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1세트 도중 메디컬 타임아웃을 불러 오른 팔꿈치 치료를 받기도 한 조코비치는 경기 내내 팔꿈치 상태가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이로 인해 더블폴트도 9개나 저질렀다.

 당연히 공식 인터뷰에서 그에게 팔꿈치 부상과 관련된 질문이 쏟아졌다.

 그러나 조코비치는 "운이 나쁘게도 몸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프로 선수라면 어느정도의 통증은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며 "오늘 밤 나의 부상에 대해서는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그러면 마땅히 인정받아야 할 정현의 승리에 누를 끼칠 수 있다"고 잘라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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