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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환 "평창올림픽 북한 참여, 평화메시지 전할 좋은 기회"

등록 2018.01.23 17:3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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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회식 미디어 브리핑. 2018.01.2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회식 미디어 브리핑. 2018.01.23. [email protected]

■평화가 중요 메시지…기술 의존 아닌 사람 중심

【평창=뉴시스】 이재훈 기자 = 남북한 선수단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공동입장을 하지만 개회식 메인 행사에는 북한의 참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송승환 평창 동계올림픽의 개·폐회식 총감독(PMC프러덕션 예술감독)은 23일 오후 강원 평창 알펜시아에서 열린 개·폐회식 미디어 브리핑에서 "시나리오나 콘셉트는 오래 전에 결정이 됐다"면서 "북한이 참여를 했다고 해서 개회식의 내용 변화는 없다"고 밝혔다.
 
송 총감독은 "선수단이 공동 입장할 때 한반도기를 들고 아리랑 연주 되는 것 외에는 변화가 없다"면서 "(이번 북한 참여와 무관하게) 처음부터 평화라는 주제를 정해놓고 모든 시나리오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 참여가 뒤늦게 결정됐지만 북한의 참여로 우리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부연했다.

송 총감독이 처음부터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메시지는 '평화'다. 그는 "유일한 분단국가인 한국에서 열려 관심이 큰데, 최근 북한이 참여로 더 큰 관심을 갖게 됐다"면서 "어느 나라 사람보다 분단의 아픔을 아는 만큼 평화에 대한 메시지를 전 세계에 알리려고 한다"고 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기념하기 위해 대회 기간 전에 북한예술단이 서울과 강릉에서 공연하고 금강산에서 합동 문화행사도 계획 중인데, 개회식에서 합동공연에 대해 들은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OBS(국제올림픽위원회 주관 방송사인 올림픽방송서비스와 콘티에 대해 세밀하게 논의하고 있는데 새로운 프로그램을 집어넣기에는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것이다.

다만 "개회식이 시작되기 전 식전 공연으로 북한 태권도 시범단이 공연을 할 수도 있다"면서 "아직은 협의가 되지 않아 확정된 것은 아니다. 협의를 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희범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 역시 남북 선수단 공동 입장에서 한반도기를 들고, 아리랑을 드는 등의 이미 발표된 내용 외에 개폐회식 전체 순서 변화는 없다고 확인했다.

그 동안 국제경기에서 있었던 3차례의 공동입장 전례에 따른 것이라 강조했다. 이 조직위원장은 "한국은 대회 개최국이기 때문에 개회식에서 태극을 모티브로 3분 가량 공연한다. 국군 의장대의 태극기 게양도 있고 애국가 제창도 있다"면서 일부에서 개회식에 태극기가 등장하지 않는다는 의심을 불식시켰다. 애국가는 1920년대부터 불려진 것을 기본으로 편곡을 가할 수도 있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회식 미디어 브리핑. 2018.01.2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회식 미디어 브리핑. 2018.01.23. [email protected]

◇개폐회식은 어떻게 꾸며질까?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의 개·폐회식은 송 총감독 외에 양정웅 개회식 연출(극단 여행자 예술감독), 장유정 폐막식 연출이 책임진다. 세 사람은 IOC와 계약상 세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면서도 상상할 수 있는 어느 정도의 밑그림은 던져줬다.

개회식의 주제는 '피스 인 모션'. 한국의 역사와 문화 속에서 평화의 의미를 전하고 한국인이 보여준 연결과 소통의 힘을 통해 온 세계가 함께 평화를 만들어간다는 내용이다.

온 세계인을 맞이하는 한국의 종소리가 세상을 하얀 얼음으로 만들며 공연은 시작한다. 이 순백의 공간 위에 강원도 다섯 아이들의 모험이 펼쳐진다.

양 총연출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마음을 열고 공감하고 소통할 때 평화가 만들어진다"면서 "기존 올림픽 개회식에서 보여준 스펙터클 기술과 자본에 의존하지 않고 사람 중심과 사람 정서의 따듯함에 초점을 맞춘다. 평화를 사랑하는 마음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폐회식 주제는 '넥스트 웨이브'다. 장 연출은 "기존의 틀을 깨고 앞으로 나아가려는 인류의 도전 정신을 되새기며 평창 올림픽을 통해 미래의 물결을 타고 새로운 비상을 시작하려는 이야기"를 옴니버스 식으로 보여줄 계획이라고 전했다.

폐회식에서는 특히 차기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게 올림픽기를 인수하는 걸 기념하기 위한 중국 측의 공연이 8분가량 열린다. 이를 위해 중국 장이머우(張藝謀) 감독이 지난해 말 내한해 송 총감독과 만나기도 했다. 장이머우는 중국의 질서와 체계의 '끝판왕'을 보여준 2008년 베이징 하계올림픽 개회식의 연출자이기도 하다.

송 총감독은 "베이징올림픽 개회식은 정말 인상 깊게 봤다. 정말 많은 사람이 출연하고 많은 제작비가 드는 공연이라서 벤치마킹하기는 힘들다. 훌륭하다고 생각하지만 (우리랑) 너무 규모가 다르다"면서 "적은 예산과 적은 공간에 맞는 베이징과 다른 개폐회식을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14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앞에서 2018 평창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과 1988 서울올림픽 마스코트 호돌이가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를 하고 있다. 2018.01.14.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14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앞에서 2018 평창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과 1988 서울올림픽 마스코트 호돌이가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를 하고 있다. 2018.01.14. [email protected]

송 총감독과 평창올림픽 조직위는 이와 함께 이날 개회식이 열리는 장소는 동계올림픽 최초로 전용공연장으로 건설됐고, 오륜을 상징하는 오각의 형태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안과 밖의 구분이 없는 한국적 마당의 상징성도 포함하고 있으며 4개의 커스텀타워를 활용한 와이어 상부 구조 또한 특징이다.

이와 함께 조직위는 개·폐막식장과 대회 기간 내내 성화가 타오를 성화대 모양을 이날 처음 공개했다. '달항아리'를 모티브로 산업디자이너인 김영세 이노디자인 대표가 디자인했다. 그는 평창 성화봉도 디자인했다.

오륜기를 만드는 퍼포먼스와 성화 점화 방식은 올림픽 개회식 때마다 큰 관심사다. 송 총감독은 "올림픽의 '와우 포인트'인데, 성화 점화와 오륜을 만드는 방식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게 구상하고 있다.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방한, 교통 대비도 철저하게
 
이날 찾은 평창은 한낮에도 영하 10도 이하로 기온이 떨어졌고, 바람이 세차게 불었다. 특히 개폐회식 공연장은 천장이 없는 곳이라 방한 대비가 필수적이다. 조직위에 따르면 최근 10년 대관령 2월 기상 현황은 평균 기온이 영하 4.5도다. 평균 풍속은 3.6m/s다.

이에 따라 조직위는 개회식 당일 관람석 상단부와 하단부에 방풍막을 설치한다. 공연장 곳곳에 난방쉼터 18개소와 관람객용 히터 40개도 설치할 예정이다. 혹시 모를 저체온증 환자를 대비해 응급 의무실도 기존 4개소 계획에서 5개소로 늘렸다.

개회식에는 4만3000여 명의 인력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교통 편의시설 역시 중요하다. 올림픽 기간에는 관련 시설 인근에 일반 차량은 통행이 금지된다.

개회식을 찾는 선수와 임원은 물론 관람객 역시 셔틀버스로 올림픽 메인 장소인 올림픽플라자에 와야 한다. 조직위는 33개 노선에서 총 600대의 버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교통 대책은 수송교통 전용 앱 'Go평창'을 통해 파악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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