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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작가 유림의 '인도 여행 에세이'

등록 2018.01.23 17: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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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작가 유림의 '인도 여행 에세이'

【서울=뉴시스】신효령 기자 = "그곳을 떠나고서야 하늘이 파랗다는 사실을 알았다. 봄에는 꽃들이 지천에 만개하고 여름밤에는 낭만이 흐르고 가을바람엔 쓸쓸한 냄새가 배어있다는 것을, 겨울 아침 공기가 무척이나 청량하다는 것을 그제서야 알았다."(102쪽)

사진작가 유림씨가 인도 여행 에세이 '멀어질 때 빛나는: 인도에서'를 냈다.

사진 작가로 계원예술제 사진부문 최우수상과 사진비평상(2006)을 수상하고 동아국제사진공모전(2009)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사진집 '동화'를 출간하기도 했다.

직장생활과 예술 사이에서 갈등을 하다 직장을 그만두고 새로운 출발을 계획하게 된다.

'여행을 떠날 각오가 되어 있는 사람만이 습관의 마비작용에서 벗어나리라'라는 헤르만 헤세의 말은 그녀의 가슴 속에 남아 낯선 곳 '인도'로 이끈다.

작가는 일상과 과거에서 멀어질 때 스스로를 다시 발견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스스로에게서 멀어질 때 빛나는 것들이 있음을 발견한다.

"삶의 무게가 결이 다른 두 사람이 만나서 서로를 길들이려고 할 때 의도치 않은 상처를 남긴다. 내가 남기고 온 것은 무엇인가. 한 사람이 멀리 연을 날리고 있다. 먼 곳으로 날아가는 연의 줄을 잡고 있듯 나 또한 그에 대한 흐려져가는 기억과 감정을 날려 보낸다."(192쪽)

잃어 버렸던 스스로를 발견하고 순간의 빛을 카메라에 담고 글을 써내려 갔다.
 
낯설지만 익숙한 풍경속에서 축 쳐진 어깨로 기타를 연주하는 청년, 사막의 작렬하는 태양과 낙타의 그림자, 설경을 마주보고 수천년을 버텨 온 마을, 낯잠자는 강아지, 방황하는 소녀의 눈빛 등을 읽어냈다. 232쪽, 행복우물, 1만4000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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