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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대신 소년원서 안약만 처방"…시력 잃은 10대 가족들 '분통'

등록 2018.01.23 17: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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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뉴시스】윤난슬 기자 = 뉴시스 DB. 이 사진은 기사와 무관합니다.

【전주=뉴시스】윤난슬 기자 = 뉴시스 DB. 이 사진은 기사와 무관합니다.

【전주=뉴시스】윤난슬 기자 = 소년원에 들어간 10대 청소년이 소년원 측의 적절한 의료조치를 받지 못해 시력을 잃게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해당 청소년 이모(18)군의 아버지에 따르면 전주소년원(송천정보통신학교)에서 생활하던 이군은 지난 8일 수술을 위해 찾은 전북대병원에서 '황반원공'과 '좌안 망막박리'로 인해 왼쪽 눈이 실명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앞서 지난 2016년 8월 이군은 축구를 하던 중 동료의 어깨에 눈을 부딪친 뒤 지난해 초부터 시력이 급격히 나빠졌다.

 이에 소년원 측에 "눈이 평소보다 잘 보이지 않는다. 병원에 데려다 달라"고 요구했으나 소년원 측으로부터 안약만 처방받았을 뿐 외부 진료 요청을 거부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군 아버지는 "지난해 초 면회를 갔을 때 '눈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아들의 말에 외부 진료를 여러차례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학병원에 데려가니 더이상 망막 재생은 불가능했고, 안구가 더 상하는 것을 방지하는 수술만 가능했다"며 "제 아들이 잘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죗값을 치르러 들어간 아들이 실명 판정을 받게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소년원 측은 대학병원에 내원 전 개인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볼 수 있도록 편의를 봐줬고, 절차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했다고 해명했다.
 
 전주소년원 관계자는 "지난해 2월 진행된 건강검진에서 시력은 이상이 없었고, 왼쪽 시력이 1.2에서 0.5로 떨어진 시점은 6월 20일이었다"면서 "지난해 7월 3일 이후에는 이군의 시력이 더 떨어지거나 통증을 호소하는 일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후 지난 4일 자정께 이군이 눈 통증을 호소해 당직 직원이 진통제를 처방했고, 다음 날 검사를 통해 시력이 급격히 저하된 것을 확인 후 전주시내 안과 두 곳을 찾아가 진료를 받게 했으며, 3일 뒤 전북대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고 수술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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