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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희 "KAL기 폭파로 88올림픽 막는게 내 임무"CNN 인터뷰

등록 2018.01.23 18: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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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희 "KAL기 폭파로 88올림픽 막는게 내 임무"CNN 인터뷰

"북한 전혀 변하지 않아" "어려움 극복 위해 한국 이용"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1987년 11월 29일 대한항공 858편을 폭파한 북한 공작원 출신 김현희(55) 씨가 당시 자신의 임무는 1988년 서울올림픽을 막는 것이었다고 고백했다. 더불어 북한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CNN은 23일 김 씨가 인터뷰에서 위와 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또 인터뷰는 최근 한국의 한 호텔에서 진행됐으며, 김씨가 당시 경호원 6명과 동행했다고 전했다.  

김 씨는 "북한은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한국을 이용하고 있다"며 "그들은 그들의 민족, 형제 자매, 가족을 처형하고 있다. 속지 말라. 북한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 북한은 아직도 폭파에 대해 사죄하지 않았으며, 그에 대한 책임도 인정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1987년 11월 29일 당시 승객 115명을 태운 대한항공 858편은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서울로 향했다. 그리고는 인도양 상공에서 폭파됐다.

범행에 앞서 김 씨는 공범 김승일과 일본인 부부로 위장한 채 오스트리아 빈으로 갔다. 그곳에서 폭탄을 받았다. 김 씨에 따르면 폭탄은 작은 파나소닉 라디오로 위장돼 있었다. 뒤에는 전지가 있었다. 한 쪽은 화학물질이 들어있었지만 다른 한쪽은 라디오로 사용할 수 있었다.

그는 그 폭탄을 바그다드로 가져갔다. 서울행 858편에 탑승하려 할 때 승무원들이 라디오 배터리를 압수했다. 그는 "당시 매우 불안했다. 배터리를 라디오에 넣었고, 소리가 나왔다. 당신들이 너무 소란을 피우고 있다고 핀잔을 주며 불만을 표시했다"고 회상했다. 승무원들은 김 씨를 통과시켜줬고, 라디오는 손상되지 않은 채 기내에 반입됐다.

두 사람은 폭탄을 기내에 두고 경유지인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내렸다. 김씨는 이후 한국 정부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가 사면됐다. 그는 "용서받았을 때 목숨을 되찾은 기쁨보다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일이 생각났다"고 말했다.

인터뷰 중간 눈물을 삼키기도 한 김 씨는 "북한 테러의 살아있는 증거다. 나는 진실을 말하고 있고, 북한의 공격을 막기 위해 최전방에 서 있다. 한국은 여전히 이념과 사고가 대립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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