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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감시원 대거 부정청탁으로 채용" 양심선언…오수봉 하남시장, "부정청탁자 23명 합격 취소"

등록 2018.01.24 10: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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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남=뉴시스】문영일 기자 = 경기 하남시가 최근 공개모집을 통해 채용한 산불감시원 30명 중 무려 23명이 부정청탁에 의해 채용됐다며 시험을 총괄한 공직자 A씨가 시청 내부 전산망에 양심고백한 것과 관련 오수봉 하남시장은 24일 기자회견을 가졌다. 2018.01.24. (사진=하남시청 제공) photo@newsis.com

【하남=뉴시스】문영일 기자 = 경기 하남시가 최근 공개모집을 통해 채용한 산불감시원 30명 중 무려 23명이 부정청탁에 의해 채용됐다며 시험을 총괄한 공직자 A씨가 시청 내부 전산망에 양심고백한 것과 관련 오수봉 하남시장은 24일 기자회견을 가졌다. 2018.01.24. (사진=하남시청 제공) [email protected]

【하남=뉴시스】문영일 기자 = 경기 하남시가 최근 공개모집을 통해 채용한 산불감시원 30명 중 무려 23명이 부정청탁에 의해 채용됐다며 시험을 총괄한 공직자 A씨가 시청 내부 전산망에 양심고백한 것과 관련, 오수봉 하남시장은 24일 기자회견을 갖고 시 입장을 밝혔다.

 오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시정의 책임자로 불미스런 일에 도의적인 책임을 통감한다"며 "부정청탁과 연관된 직원에 대해서는 엄중히 문책하겠다"고 밝혔다.

 또 "청탁과 연관된 합격자 23명은 오늘중으로 합격을 취소하고 민간인이 포함된 별도의 채용심사위원회를 구성해 공정한 절차에 따라 다시 선발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시에서 선발하는 모든 근로자는 민간전문가를 포함한 심사위원회를 구성, 공정과 투명성을 확보하고 제보 직원에 대해 신분상 인사상 불이익이 없도록 보호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올해 초 산불감시원을 모집했으며 총 61명이 응모해 30명이 최종 합격했다. 그러나 합격자 가운데 23명이 부정 청탁에 의해 합격시킬 수밖에 없었다는 관계공무원의 양심선언에 따라 시는 자체조사를 벌였다.

 이번 부정청탁에는 일부 시의원과 단체, 정치권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A씨는 내부망을 통해 “산불감시원 채용시험이 불공정하게 진행됐고 검증 과정에서도 조작이 있었다"며 적시한 뒤 "과장님과 팀장님으로부터 합격시켜야 할 사람의 이름이 적힌 쪽지 등으로 총 23명의 명단을 받았고 채용인원 30명 중 23명을 합격시켰다"고 밝혔다.

 이어 "이 명단 중 대부분은 과장님과 팀장님도 누군가로부터 청탁을 받은 것이고 청탁자는 거절하지 못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로 생각된다"며 "과거에도 부정청탁이 있었고 거절한 공무원은 인사 등으로 불이익을 받게 된다"고 밝혔다.

 【하남=뉴시스】문영일 기자 = 경기 하남시가 최근 공개모집을 통해 채용한 산불감시원 30명 중 무려 23명이 부정청탁에 의해 채용됐다며 시험을 총괄한 공직자 A씨가 시청 내부 전산망에 양심고백한 것과 관련 오수봉 하남시장은 24일 기자회견을 가졌다. 2018.01.24. (사진=하남시청 제공) photo@newsis.com

【하남=뉴시스】문영일 기자 = 경기 하남시가 최근 공개모집을 통해 채용한 산불감시원 30명 중 무려 23명이 부정청탁에 의해 채용됐다며 시험을 총괄한 공직자 A씨가 시청 내부 전산망에 양심고백한 것과 관련 오수봉 하남시장은 24일 기자회견을 가졌다. 2018.01.24. (사진=하남시청 제공)  [email protected]

또 "거절하면 이번 청탁은 없던 일이 되겠지만 그로 인해 과장 등이 인사 불이익을 받게 될 것이고 무엇보다 저에게까지 오게 될 불이익이 두려운 마음에 거절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며 "채용시험이 끝나고 합격자 검정을 하는 과정에서 합격해야 할 사람들을 떨어뜨리고 명단에 있는 사람들을 합격시키는 작업을 하다 보니 너무 큰 잘못을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첫 단추부터 잘못 꿰진 공직자로서 앞으로 정상적인 공직생활을 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며 "이번 부정청탁 속에 치러진 시험이 아무 문제없이 넘어간다면 다음 이 자리에 오게 될 공무원이 다시 이런 상황을 겪을 것을 생각하니 늦었지만 잘못을 바로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렇게 사실을 알리게 됐다. 채용시험에 응시한 61명의 응시자들에게 사죄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채용된 산불감시원들은 2월 1일부터 5월까지 산불감시원으로 투입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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