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대입개편안 또 공전…수능평가·학종개선 등 의견차 여전

등록 2018.01.24 11:43:28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교육대학교에서 열린 '대입제도 개편을 위한 제1차 대입정책포럼'에서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욱부장관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교육부가 주관·주최한 대입정책포럼은 '함께 만들어가는 대입제도 개편'이라는 취지로 고교, 대학, 학부모, 시민단체 등 다양한 교육주체들이 갖고 있는 대입제도 개편에 관한 의견을 나누기 위해 개최됐다. 2017.12.12.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교육대학교에서 열린 '대입제도 개편을 위한 제1차 대입정책포럼'에서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욱부장관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교육부가 주관·주최한 대입정책포럼은 '함께 만들어가는 대입제도 개편'이라는 취지로 고교, 대학, 학부모, 시민단체 등 다양한 교육주체들이 갖고 있는 대입제도 개편에 관한 의견을 나누기 위해 개최됐다. [email protected]

제2차 대입정책포럼 개최

【세종=뉴시스】백영미 기자 = 현 중3 학생이 치를 '2022학년도 대입 개편안' 마련을 두고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평가방식과 학생부종합전형(학종) 개선 방안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지만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대학교 입학본부장, 고교교사, 학생 등은 24일 교육부가 서울 광진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에서 개최한 '제2차 대입정책포럼'에 참석해 격론을 벌였다.

 수능 개편은 수능을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능력 여부만 판단하는 자격고사로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과 절대평가 방식으로 바꾸어야 한다는 의견 등이 뒤섞여 나왔다.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4학년에 재학 중인 김재휘씨는 "수능은 자격고사가 돼야 한다"며 "공부의 목적이 남들보다 내가 얼마나 더 잘 이해하고 있느냐가 아닌, 내가 공부를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가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능은 학생들에게 부담을 주는 시험이 아닌, 자신의 실력을 확인하는 시험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지금처럼 성적에 따른 '줄 세우기'가 아닌 학생이 해당 과목을 얼마나 이해했는지 평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창고 임병욱 교감은"2015 개정 교육과정의 충실한 반영을 원칙으로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고교는 ‘교실붕괴’의 전철을 밟게 된다"며 "학생 중심 교실수업 개선이라는 개정교육과정의 방향이 탄력을 받으려면 수능은 최소한의 대학수학능력시험으로 자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22년 전면 시행되는 고교학점제의 안착을 위해 모든 학생이 이수하도록 하는 공통과목 만을 수능과목으로 선택해 9등급으로 평가하는 절대평가 방식으로 진행하는 것이 옳다"고 덧붙였다. 공통 과목은 고1 학생이 배우는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통합사회, 통합과학, 과학탐구실험 등 7개다.

 박재원 (사)아름다운배움 행복한공부연구소 소장은 "입시에서 수능의 영향력을 줄이지 않으면 교육은 살아날 수 없다"면서"공정한 입시를 위해 사교육의 영향력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면 '학종'이 수능보다 적합한 선발방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학종의 경우 폐지보다 개선에 무게를 실은 의견들이 주를 이뤘지만, 개선 방안을 둘러싼 이견은 여전했다.

 정영근 선문대 입학처장은 "현재 대입전형의 공정성이 위협받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학생부종합전형의 지나친 확대 때문"이라면서 "분명 보완해야 할 전형임에 틀림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종의 성패는 공정성인데 평가방법상 한계가 있다"며 "국민의 신뢰를 얻기도 전에 학종을 단시간 내 확대해 학생을 선발하기 보다 점진적 확대 또는 선발 할당제를 도입해 신뢰를 쌓아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황현정 경기도교육연구원 연구위원은 "논란과 오해의 중심은 현재 대입전형의 3분의1 정도로 활용되고 있는 학생부종합전형에 있다"면서 "학생부 전형을 없애는 것은 실질적으로는 교과전형과 더불어 수시전형의 폐지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입전형에 있어 수능 100%로 간다는 것은 과거로의 회귀, 학력고사나 수능을 거친 기성세대의 관점이 반영된 것은 아닐지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황 연구위원은 "지금 3분의1 정도의 비율로 시행되고 있는 학생부종합전형이 그나마 공정하게 평가 항목을 설정해 언어나 논리, 수학 지능을 일정부분 반영하고 있고, 학생들이 동아리 등을 통해 교육적 활동에 참여했는지 보면서 다른 관계지능이나 문화예술 역량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성평가의 가장 큰 단점인 주관성이 개입될 여지가 적을 수 있도록 학종을 개선하는 것이 공정한 입학전형으로 나아가는 방향"이라고 했다.

 교육부는 다음달 8일 '학생부 전형 공정성 강화' 등을 주제로 제3차 대입정책포럼을 열어 고교와 교육청, 학부모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이어 대입정책포럼에서 제시된 의견들을 종합해 대입개편시안을 마련하고 국가교육회의를 거쳐 올해 8월까지 대입개편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