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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평창올림픽 통한 北 선전선동에 고강도 대응" 블룸버그

등록 2018.01.24 11: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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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현송월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장을 비롯한 북한예술단 사전점검단이 22일 오후 1박2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경기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북으로 돌아가고 있다. 2018.01.22.  photo@newsis.com

【파주=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현송월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장을 비롯한 북한예술단 사전점검단이 22일 오후 1박2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경기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북으로 돌아가고 있다. 2018.01.22. [email protected]


펜스 부통령, 각계 전문가 만나 대응책 논의 중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미국 백악관이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이용한 프로파간다(선전선동)에 대한 우려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과 일본에서는 북한이 전격적으로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결정한 이유는 한국과 미국, 일본 등 동맹국 간 결속을 깨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23일(현지시간) 익명을 요구한 백악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프로파간다’에 대처하기 위한 “고강도 대응(a higher-profile approach)”을 취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펜스 부통령이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프로파간다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각계 전문가들을 만나 의견을 듣고 있다고 전했다. 펜스 부통령은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위해 한국으로 오는 도중 알래스카에 들러 미국의 방위태세도 점검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은 북핵 도발로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기가 최고조로 달한 시점에서 전격적으로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결정함으로써 세상을 놀라게 했다.

 앞서 20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남북 대표단과의 협의를 통해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방식을 승인했다. 북한 선수단은 총 46명(선수 22명, 임원 및 코치 24명으로 이뤄지며 5개 세부 종목에 걸쳐 출전한다.

 올림픽 사상 최초로 결성되는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은 남한 선수 23명에 북한 선수 12명이 가세해 총 35명으로 확정됐다.

 또한 개막식과 폐막식에서 'KOREA'라는 이름으로 같은 단복을 입고 한반도기를 앞세워 공동 입장한다. 기수는 남북에서 각각 1명씩 선정해 남자 선수 1명과 여자 선수 1명으로 구성키로 했다.
 
 북한은 지난 21~22일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을 남측에 파견해 서울과 강릉에서 열리는 축하공연을 위한 사전 점검을 하도록 하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북한의 이 같은 움직임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 정권의 프로파겐다가 성공을 거둘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전격 재개된 남북한 간 대화는 이미 동맹국 간 분열을 일으키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우선 일본에서 북핵문제에 관한 한일간의 대북 공조가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남북한 대화무드와 관련해 한국과 미국 간 상당한 의견 교감이 이뤄진 것처럼 알려지면서 일본 정부 내에서는  '저팬 패싱'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남북 고위급회담이 열렸던 지난 9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평화의 제전인 올림픽에 참가하겠다는 북한의 자세 변화는 평가한다"면서도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은 지금까지도 없었던 위협이라며 미일, 한미일간의 공조를 통한 대북 압박을 강조했다.

 앞서 19일 로버트 갈루치 전 국무부 북핵 특사는 ‘미국의 소리(VO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갑작스럽게 대화에 나서고 평창올림픽에 대표단을 보내기로 한 이유에 대해서는 한국과 미국 간 사이를 틀어지게 하려는 의도일 것으로 풀이했다. 미국이 대북 제제 압박을 높이는 상황에서 한국 정부가 햇볕정책을 펼치도록 유도함으로써 한미 간 갈등을 유발하려는 시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갈루치는 북한이 실제로 국제 제재로 인한 타격을 받고 있으며 이를 완화할 목적으로 대화 테이블에 나섰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같이 (핵, 미사일) 역량을 갖춘 상황에서 미국 및 한국과 진지한 대화를 할 수 있게 됐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북한의 이런 행동에 대해 순진하게 생각해서도 안 되지만 협상을 두려워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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