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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값 '꽁꽁'…신규거래 불확실성 여파?

등록 2018.01.24 11: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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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위용성 기자 = 24일 국내 가상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 시세가 지속 하향세다. 이달 말 신규 거래가 트이지만 엄격한 전제조건을 주문하는 등 당국의 압박에 일부 은행이 신규 계좌를 열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같은 추세가 당분간 계속될거란 관측이다.

24일 오전 8시30분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전일대비 3.54% 하락한 1310만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5% 하락한 119만원대, 비트코인캐시는 4.7% 하락한 195만원대에서 거래되는 등 기타 주요 코인들도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규 거래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전해진 전날 오후 9시께는 비트코인이 1250만원대까지 하락했다. 1200~1300만원대의 비트코인 시세가 본격적인 투기 광풍이 불어닥치기 직전인 지난해 12월 초 수준까지 떨어진 것이다.

금융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앞으로 은행들은 자율적으로 가상화폐 취급업소와 실명확인 입출금계정 서비스 관련 계약을 체결하고 제공하게 된다.

30일부터 가상화폐 취급업소 이용자가 자금을 입금하기 위해서는 실명확인 입출금계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은행에 실명확인 절차를 거쳐 계좌를 개설해야 한다. 기존 가상계좌 서비스는 출금 외엔 더 이상 쓸 수 없다.

그러나 신규 거래가 풀리더라도 시중은행이 새로이 계좌를 터주는 데까지는 순탄치 않아 보인다.

실제로 기존 가상화폐 거래사이트에 가상계좌를 제공하던 은행 3곳은 기업은행과 신한은행의 경우 당분간 기존 고객의 실명전환만 시행하고 신규 거래에 대해서는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농협은행의 경우 신규 거래도 받을 예정이나 일단 기존 고객의 실명전환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하나·광주은행은 실명확인 시스템은 구비해놨지만 현재 거래 사이트에 가상계좌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신규 투자를 위해선 이들 은행과 거래 사이트간 계약이 필요한데 그러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한 은행 관계자는 "우리는 가상화폐를 사행성이라고 보기 때문에 기존 거래자에 대한 실명확인 여부만 당국 지침에 발맞춰 시행하고 신규허용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기도 했다.

일각에선 금융당국이 내놓는 정책이 가상화폐 거래 자체를 여전히 사행성 투기로 보는 듯한 분위기에서 은행권이 적극적으로 신규 거래를 터주긴 어려울 거란 분석이 나온다. 23일 금융위의 대책 발표를 통해 김용범 부위원장은 "신규로 고객을 받는 것도 은행들의 자율적 판단"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한 은행 관계자는 "자율적이라는 말이 조금 그런 (압박처럼) 들리긴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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