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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시리아 화학무기 사태 책임져라"…러시아 "근거 없어"

등록 2018.01.24 11:3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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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셰이쿤=이들리브미디어센터·AP/뉴시스】시리아 이들리브주 칸셰이쿤 시 임시병원에서 4일(현지시간) 의료진이 화학무기 공격에 노출된 것으로 보이는 소년을 치료하고 있다. 사진은 현지 반정부매체 이들리브미디어센터가 제공했다. 2017.04.05

【칸셰이쿤=이들리브미디어센터·AP/뉴시스】시리아 이들리브주 칸셰이쿤 시 임시병원에서 4일(현지시간) 의료진이 화학무기 공격에 노출된 것으로 보이는 소년을 치료하고 있다. 사진은 현지 반정부매체 이들리브미디어센터가 제공했다. 2017.04.05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미국과 러시아가 시리아 화학무기 공격 사태를 놓고 또 다시 네탓내탓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23일(현지시간) 국무부 홈페이지를 통해 성명을 내고 러시아 정부가 시리아 화학무기 사태 규명을 위한 합동조사단(JIM) 활동을 가로막은 탓에 또 참사가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헤일리 대사는 "러시아는 JIM을 망가뜨림으로써 화학무기 사용이 용인될 뿐만 아니라 화학무기를 쓴 자들을 확인하지도 이들에게 책임을 묻지도 않을 거란 위험한 메시지를 전 세계에 보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작년 11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시리아 화학무기 사용 주체를 확인하기 위해 독립적인 JIM를 다시 꾸려야 한다는 안건에 거부표를 행사했다. 상임이사국인 러시아 반대로 JIM은 활동은 중단됐다.

 헤일리 대사는 "(시리아에서 화학무기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는) 보도가 사실이라면 그들은 양심의 가책을 느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엔 안보리, 화학무기금지기구(OPCW), 유엔 시리아조사위원회(COI) 등 가능한 모든 단체를 활용해 시리아 화학무기 사태의 배후를 찾아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프랑스를 방문 중인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앞서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가 우방인 시리아 정권을 보호하기 위해 2013년 미국과 맺은 화학무기 제거 협정을 어기고 있다고 말했다.

 시리아 반군 장악 지역인 동구타에서는 22일 염소로 의심되는 독가스 공격으로 민간인 약 20명이 다쳤다. 서방 국가들은 이번에도 시리아 정부군이 공격을 가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바실리 네반쟈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미국의 주장은 러시아에 대한 또 다른 근거 없는 비판"이라며 미국이 확인도 하지 않고 시리아 정권이 화학무기 공격에 개입됐다고 조급하게 주장했다고 지적했다.

 네반쟈 대사는 러시아가 JIM의 활동을 대신할 "전문적이고 비정치적인" 기구를 만들기 위해 결의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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