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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업계, 전기차보조금 잡아라…고객유치 속도 경쟁

등록 2018.01.24 11:4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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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도 안 끝났는데 예약판매 2만대 육박
하반기 출시 EV '보조금 못 받을까' 한숨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올해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지원대수가 2만대로 결정된 가운데 완성차업계가 '사전계약'에 나서며 속도경쟁을 벌이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연초부터 현대자동차가 '아이오닉', '코나' 전기차, 한국지엠이 '볼트' 전기차에 대한 사전예약을 실시, 1만9000대 이상의 차량을 계약했다.

 15일부터 사전 예약을 시작한 현대차 코나 전기차(EV)는 19일까지 닷새동안 1만2000대 예약판매를 달성했다. 지난해 국내 전기차 판매 1위였던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역시 같은 기간 2400대 이상 예약됐다. 한국지엠 쉐보레는 지난 17일부터 볼트EV 사전예약을 실시, 3시간만에 5000대를 완판했다.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이형섭 환경부 청정대기기획과장이 지난 16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올해 2만 대로 책정된 전기차 국고보조금(총 2400억 원)을 차량 성능과 환경개선 효과에 따라 차등지급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따라 전기승용차는 배터리용량, 주행거리 등 성능에 따른 기본보조금 산출 방식에 따라 최대 1200만원에서 최저 1017만원까지 차등지급 된다. 2018.01.17.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이형섭 환경부 청정대기기획과장이 지난 16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올해 2만 대로 책정된 전기차 국고보조금(총 2400억 원)을 차량 성능과 환경개선 효과에 따라 차등지급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따라 전기승용차는 배터리용량, 주행거리 등 성능에 따른 기본보조금 산출 방식에 따라 최대 1200만원에서 최저 1017만원까지 차등지급 된다. 2018.01.17. [email protected]

현대차와 한국지엠의 아이오닉, 코나, 볼트 등이 2만대에 육박하는 예약판매를 성사시키며 하반기 전기차 출시를 예정하고 있는 완성차업체들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기아차의 '니로', 재규어의 'I-페이스' 등이 출시될 예정이다.

 보조금 지급이 계약 순서가 아닌 출고 순서로 이뤄지기는 하지만 2만대가 모두 출고돼 한 해 지급되는 정부 보조금이 모두 소진되고 나면 판매가 사실상 힘들어 질 수 밖에 없다는 우려다.

 정부는 올해 전기차 보급목표를 2만대로 전년 1만4000대보다 42.9% 늘리고, 전기차 국고보조금 예산도 1960억원에서 2400억원으로 22.4% 증액했다. 차량별로 배터리용량, 주행거리(연비) 등에 따라 1017만~1200만원을 받는다. 지방보조금(지자체별 500만~1000만원·평균 600만원)을 합치면 약 1600만~180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정부가 지원대수를 늘리기는 했지만 이는 지난해 말 지방자치단체들이 자체 조사한 수요 4만9000대의 절반 수준도 안 된다. 이 때문에 업체간의 속도 경쟁도 더욱 가중되고 있다.

【서울=뉴시스】 현대자동차는 15일 전국 영업점을 통해 18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코나 일렉트릭과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예약 판매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2018.01.15.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현대자동차는 15일 전국 영업점을 통해 18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코나 일렉트릭과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예약 판매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2018.01.15.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email protected]

자동차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기차는 통상 4000만원대이지만 보조금을 받으면 200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며 "전기차 시장은 아직까지 정부 보조금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 보조금이 소진되기 전에 팔아야 한다는 절박함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전기차 수요에 비해 보조금 지급대수가 너무 적게 책정됐다"며 "이대로라면 완성차 업체도 소비자도 보조금을 확보하기 위해 눈치게임을 할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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