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제2의 정현 될래요" 새 역사 쓴 정현 모교 수원삼일공고 '축제 분위기'

등록 2018.01.24 16:02:0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수원=뉴시스】이준석 기자 = "오늘 세계적인 선수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정현 선배의 경기에 흥분이 가시질 않습니다. 열심히 노력해 제2의 정현이 될 겁니다."

 2018호주오픈테니스대회 남자단식 8강전 경기가 열린 24일 정현(22·한체대·세계랭킹 58위) 선수의 모교인 수원 삼일공업고등학교에서는 그의 승리를 기원하는 열띤 응원전이 펼쳐졌다.

【수원=뉴시스】이정선 기자 = 24일 오전 경기 수원 삼일공업고등학교에서 테니스부 학생들이 2018 호주오픈 남자단식 준준결승 제3경기 테니스 샌드그런과 정현의 경기를 보며 선배의 승리를 기원하고 있다. 2018.01.24. ppljs@newsis.com

【수원=뉴시스】이정선 기자 = 24일 오전 경기 수원 삼일공업고등학교에서 테니스부 학생들이 2018 호주오픈 남자단식 준준결승 제3경기 테니스 샌드그런과 정현의 경기를 보며 선배의 승리를 기원하고 있다. 2018.01.24. [email protected]


 매서운 한파에도 이날 오전 11시 삼일공고 교장실에 모인 테니스부원과 교직원 등 20여명은 경기가 시작되자 아무 말 없이 정현 선수의 플레이를 지켜봤다.

 경기 초반 상대 선수인 테니스 샌드그렌(27·미국·세계랭킹 97위)에게 끌려다니던 정현 선수가 첫 득점을 따내자 테니스부원들은 목청껏 환호를 질렀다. 반면 정현 선수의 실수로 샌드그렌 선수에게 점수를 내줄 때는 아쉬워하면서도 응원의 박수를 잊지 않았다.

 이후 파죽지세로 점수를 늘려간 정현 선수가 1세트를 게임 스코어 6-4로 승리하자 테니스부원들과 교직원들은 마치 4강 진출이 확정된 듯 일어나 환호했다.

 이날 정오께 2세트가 시작되자 이들은 미리 준비한 빵과 과자 등으로 끼니를 때우고 정현 선수의 행동 하나하나에 집중했다. 2세트까지 따낸 정현 선수가 마지막 3세트에서 중간중간 치열한 랠리 끝에 점수를 낼 때마다 응원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3세트 게임 스코어 5-3의 상황에서 테니스 샌드그렌 선수가 쳐낸 공이 코트를 벗어나자 테니스부원들은 서로를 껴안고 선배의 승리를 축하했다. 교직원들도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정현'을 외쳐댔다.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정현이 24일(현지시각) 호주 멜버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테니스 샌드그린(미국, 97위)과의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8강전에서 세트스코어 3-0(6-3 7-6 6-3)으로 승리했다.정현은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그랜드슬램 대회 8강 진출의 역사를 썼고, 기세를 이어나가 4강까지 도달했다. 2018.01.24. (사진=대한테니스협회 제공)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정현이 24일(현지시각) 호주 멜버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테니스 샌드그린(미국, 97위)과의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8강전에서 세트스코어 3-0(6-3 7-6 6-3)으로 승리했다.정현은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그랜드슬램 대회 8강 진출의 역사를 썼고, 기세를 이어나가 4강까지 도달했다. 2018.01.24. (사진=대한테니스협회 제공)[email protected]


 김동수(53) 삼일공고 교장은 "밖에 나가보면 알겠지만 우리 학교 테니스장의 상태가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그런데도 저 곳에서 세계적 스포츠 스타가 탄생했다는 것이 교육자로서 너무도 기쁘다"면서 "앞으로도 삼일공고 테니스부에서 국위를 선양할 수 있는 선수가 계속 나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삼일공고 테니스부 주장 심용준(고3)군은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눈에 보일 정도로 기량이 상승한 정현 선배의 경기를 보고 깜짝 놀랐다"며 "정현 선배를 본받아 제2의 정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현 선수가 초등학생일 때부터 테니스를 지도했다는 이강훈(39) 코치는 "내가 가르친 학생이 국내 선수 어느 누구도 이룩하지 못한 성과를 냈다는 것이 아직까지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경기에서 나타난 정현 선수의 자신감과 경기력을 봤을 때 4강전에서 누구를 만나더라도 승산이 있어 보인다"고 했다.

 한편 호주오픈 4강전은 오는 26일 치러질 예정이다. 정현 선수는 이날 로저 페더러(37·스위스·세계랭킹 2위), 토마시 베르디흐(33·체코·세계랭킹 20위) 경기의 승자와 맞붙는다.

 삼일공고는 4강전을 맞아 학교 내 강당에서 대규모 응원전을 열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참가를 희망하는 재학생과 동문회, 김영진 국회의원 등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