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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중재파도 최후통첩…"안철수, 조기사퇴하라"

등록 2018.01.24 17:3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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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박주선 국회부의장실에서 열린 국민의당 통합 반대파 및 중재파 의원들의 모임에 참석한 안철수 대표가 모임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2018.01.24.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박주선 국회부의장실에서 열린 국민의당 통합 반대파 및 중재파 의원들의 모임에 참석한 안철수 대표가 모임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2018.01.24.  [email protected]

"중재파, 정치적 행동 함께 할 것"…압박 수위 높여
 안철수 "고민"…김관영 "전대 열흘 앞두고 사퇴 쉽지 않아"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국민의당 내 통합 찬반파가 서로를 향해 '최후통첩'을 하며 당내 긴장감이 극에 달한 가운데 이번엔 중재파 의원들이 안철수 대표를 향해 조기사퇴를 요구하는 최후통첩을 날렸다. 이들은 특히 이번 사퇴 요구를 '마지막 요구'로 규정하고 정치적 행동까지 거론한 상황이어서 안 대표의 수용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당내 중재파인 박주선 국회부의장, 김동철 원내대표, 주승용 전 원내대표, 황주홍 의원, 이용호 정책위의장은 24일 국회에서 긴급 회동을 갖고 이같이 뜻을 모았다.

 이 의장은 회동 이후 기자들과 만나 "중재파들이 모여 어떻게든 국민의당이 분열돼선 안 된다는 점을 다시 확인했다"며 "이를 위해 안 대표가 조기에 사퇴를 하라는 것을 오늘 마지막으로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앞으로 중재파 의원들은 정치적 행동을 함께하기로 결정했다"고 못박았다. 사실상 안 대표가 '마지막 사퇴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통합 반대파 쪽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이 의장은 "(안 대표가 수용하기까지의 기간이) 길어질수록 서로 봉합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간다"며 "한 시라도 빨리, 국민의당이 분열되지 않도록 대표가 정치적 결단을 내려 달라"고 촉구했다.

 안 대표를 위시한 통합파와 통합 반대파의 갈등은 서로가 '창당 중단', '통합 중단'을 요구하며 최후통첩을 날리는 등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 치킨 게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이 때문에 당내 중립지대에 머무르던 중재파 의원들의 거취가 통합 찬반파 간 극한 대립의 승패를 가를 '키'가 된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중재파 의원들이 '정치적 행동'까지 거론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면서 안 대표가 결국 조기사퇴 요구를 수용할지 관심이 쏠린다. 이와 관련, 안 대표는 이날 김관영 사무총장, 송기석 비서실장과 중재파 모임에 직접 참석해 40여분 간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다만 안 대표가 이번 요구를 거절한다고 해서 실제 중재파 의원들이 대거 통합 반대파로 돌아설지는 미지수다. 중재파 의원들 중에서도 내심 바른정당 통합에 찬성하는 의원들이 적지 않아서다.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박주선 국회 부의장실에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파와 중재파 의원들이 모임을 하고 있다. 아래부터 시계방향으로 송기석, 이용호 의원, 김동철 원내대표, 박주선 부의장, 황주홍, 주승용, 김관영 의원. 2018.01.24.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박주선 국회 부의장실에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파와 중재파 의원들이 모임을 하고 있다. 아래부터 시계방향으로 송기석, 이용호 의원, 김동철 원내대표, 박주선 부의장, 황주홍, 주승용, 김관영 의원. 2018.01.24. [email protected]

이때문에 역으로 중재파의 이번 제안을 '통합파 합류'를 위한 명분 쌓기용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안 대표가 사퇴 요구를 수용하면 이를 명분 삼아 공식적으로 통합파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의장은 이와 관련해 "안 대표가 사퇴하게 되면 반대파도 창당의 명분이 많이 약화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다만 "안 대표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부분은 다시 논의할 것"이라고 발언, '사퇴 불발'시 대응에 대해선 구체적인 설명을 아꼈다.

 현재로선 안 대표의 조기사퇴 요구 수용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김관영 사무총장은 이와 관련, 중재파 의원들과 대화 이후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 이후에 사퇴한다고 말을 했기 때문에 전당대회를 열흘 앞두고 사퇴는 쉽지 않다"고 했다.

 아울러 통합 파트너인 유승민 대표 역시 안 대표 조기사퇴에 대해 "오히려 안 대표가 초반에 책임을 지도록 설득해 달라"며 "저와 안 대표가 통합신당 공동대표로 책임을 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부정적 의견을 피력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안 대표가 마냥 중재파의 사퇴 요구를 외면하기엔 부담이 만만찮다. 특히 신당 창당 중단 '최후통첩'을 날린 안 대표가 중재파의 사퇴 요구도 거부하고 통첩 시한인 28일 이후 반대파 일부 의원들에 대해 징계까지 단행할 경우 중재파의 반발심을 키울 공산이 크다.

 이 의장은 "당이 이 지경이 된 것은 안 대표의 리더십과 일방적인 통합 논의 때문이라고 반대파가 이야기하고 있기에 이를 절차적인 문제가 아니라 정치적 결단을 통해 해결할 수밖에 없다"며 "안 대표의 사퇴가 당을 분열시키지 않는 첫 번째 조치"라고 재차 압박했다.

 안 대표는 일단 사퇴 요구 수용 여부에 대해 "다 이야기 듣고 고민해보겠다고만 했다"고 말을 아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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