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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스포츠⑧]스켈레톤, 엎드려 타는 '해골 썰매'···체감속도 아찔

등록 2018.01.27 08: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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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스켈레톤

【서울=뉴시스】 스켈레톤

【서울=뉴시스】 오종택 기자 = '해골'이란 뜻의 스켈레톤(skeleton)은 썰매에 엎드려 머리를 앞쪽으로 향하고 트랙을 활주하는 겨울 스포츠다. 마치 영화 '아이언맨'에서 전방을 주시하고 팔을 몸통에 바짝 붙인 뒤 하늘을 나는 아이언맨의 모습과 흡사하다.

 옛날 북아메리카 인디언들이 겨울에 짐을 운반하기 위해 썰매를 이용하던 것에서 유래된 '터보건(toboggan)'의 한 가지다. 1884년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처음으로 대회가 열린 뒤 스포츠로 자리 잡았다.

 일찍이 국제 대회가 열렸지만 동계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완전히 자리매김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1928년 생모리츠 동계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지만 곧바로 사라졌고, 1948년 다시 한 번 메달 종목이 됐지만 이후 50년 넘게 자취를 감췄다.

[평창·스포츠⑧]스켈레톤, 엎드려 타는 '해골 썰매'···체감속도 아찔

스켈레톤이 정식 종목으로 동계올림픽 무대에 복귀한 것은 2002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때부터다. 이때 여자 종목도 추가되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때 한국 썰매의 선구자 강광배 현 한체대 교수가 참가했다. 강 교수는 2006년 토리노 대회에도 출전했다.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는 조인호 현 대표팀 코치가 나섰다. 2014년 소치 때는 스켈레톤 '차세대 황제' 윤성빈(24·강원도청)이 첫 올림픽 무대를 경험했다.


【평창=AP/뉴시스】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 센터

【평창=AP/뉴시스】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 센터

스켈레톤은 루지와 썰매 모양이 흡사하다. 길이는 80∼120㎝이며 전체적인 골조는 강철이다. 몸이 닿는 바닥면은 유리섬유 재질이다. 몸체에는 선수가 붙잡는 핸들이 있다. 이 모양이 갈비뼈 모양을 닮아 스켈레톤으로 불리게 됐다.

 몸체 아래에는 강철 재질의 날(러너)이 달려 있다. 러너는 봅슬레이나 루지와 달리 날 모양이 아닌 지름 1.65㎝의 가느다란 파이프 형태다. 썰매 앞에 머리를 놓고 타다보니 날에 의한 부상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오토바이 헬멧 모양의 보호 장구를 착용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썰매의 무게는 남자 42㎏, 여자 35㎏ 이하여야 한다. 썰매와 선수의 중량을 합쳐 남자는 115kg, 여자는 92㎏을 넘을 수 없다. 선수와 썰매를 합쳐 제한중량을 초과하더라도 썰매 무게를 남자 33kg, 여자 29㎏ 이내로 조정하면 된다.

【평창=신화/뉴시스】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 센터

【평창=신화/뉴시스】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 센터

출발은 봅슬레이와 유사하다. 스파이크가 달린 신발을 신고 얼음을 제친 뒤 썰매에 탑승한다. 별도의 제동 장치나 조종 장치는 없다. 몸통과 다리를 미세하게 움직여 썰매의 방향을 트는 정도다.

 평창 트랙의 전체 길이는 1659m다. 스켈레톤은 봅슬레이와 같은 1376.38m를 활주한다. 초반 경사가 루지보다는 완만한 탓에 속도는 루지에 뒤지지만 머리가 앞으로 향하다보니 체감 속도는 훨씬 빠르다고 알려져 있다.

 평창 올림픽에서 스켈레톤은 남녀 싱글에 1개씩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남녀 모두 이틀 동안 4차례씩 레이스를 펼쳐 이를 합산한 기록으로 순위를 정한다.

【서울=AP/뉴시스】 루지 2인승

【서울=AP/뉴시스】 루지 2인승

스켈레톤은 대회 중반에 열린다. 남자 싱글은 2월15일 오전 1·2차 레이스를 한 뒤 16일 오전 3·4차 주행을 거쳐 메달의 주인공을 정한다. 여자 싱글은 16일 밤 1·2차 레이스, 17일 밤 3·4차 경기로 메달 색깔을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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