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평창·스포츠⑬]'다스려라, 심박수'···스키 타고 총 쏘는 바이애슬론

등록 2018.02.01 08:02: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평창·스포츠⑬]'다스려라, 심박수'···스키 타고 총 쏘는 바이애슬론

북유럽 국경수비대 훈련에서 유래, 11개 금메달 걸려
과녁 못 맞히면 150m '뺑뺑이' 또는 1분 추가 페널티

【서울=뉴시스】 오종택 기자 = 둘을 뜻하는 '바이(bi)'와 운동을 뜻하는 '애슬론(athlon)'이 합쳐진 바이애슬론은 이름 그대로 두 종목이 복합된 경기다.동계스포츠의 마라톤이라 불리는 크로스컨트리 스키와 하계올림픽의 대표적 종목인 사격을 하나로 묶었다.

18세기 후반 노르웨이와 스웨덴 등 북유럽 국경을 지키던 군인들의 훈련에서 시작해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자리 잡았다.대한민국 특전사 요원들이 혹한기에 스키를 타고 설원을 질주한 뒤 사격을 하는 모습과 흡사하다.

[평창·스포츠⑬]'다스려라, 심박수'···스키 타고 총 쏘는 바이애슬론

1960년 미국 스쿼밸리 동계올림픽에서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바이애슬론은 한국에서는 아직 낯설지만 유럽에서는 대중화된 인기 겨울스포츠다.

2006년 토리노 올림픽부터 남녀 5개씩 총 10개 종목이 된 뒤 2014년 소치 대회 때 남녀혼성 계주가 추가됐다. 총 금메달 11개로 스피드 스케이팅(14개), 크로스컨트리(12개)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메달이 걸렸다.

 스키를 신고 양손에 폴을 쥔 채 정해진 코스를 도는 것은 크로스컨트리 종목과 유사하지만 설원을 질주하는 선수들은 하나 같이 소총을 등에 메고 있다.

일정한 거리를 주행한 뒤 정해진 사격장에서 총을 쏜다. 사대에서 50m 거리에 있는 표적을 맞혀야 한다. 표적의 크기는 사격 자세에 따라 다르다. 입사(서서 쏴)는 11.5㎝, 복사(엎드려 쏴)는 4.5㎝다.

표적을 명중시키지 못하면 벌점이 주어지는데 세부 종목에 따라 별도로 마련된 150m의 코스를 돌거나 1분을 추가하는 식으로 페널티가 적용된다.

【평창=뉴시스】 문지희

【평창=뉴시스】 문지희

이 과정을 거쳐 결승선을 가장 빠른 시간에 통과하는 순서에 따라 메달 색깔이 가려진다.

강인한 체력이 요구되는 바이애슬론은 스키 실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사격 시 집중력이 필수다. 표적을 놓친만큼 순위싸움에서 불리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전력 질주에 가깝게 스키를 타고 이동하면 심박 수가 최고조에 달한다. 사대에서 사격 자세를 취하는 동안 심박 수를 떨어뜨려야 안정적인 사격을 할 수 있다.

개인종목은 남녀 4개씩 총 8개다. 남자는 스프린트 10㎞가 가장 짧은 종목이다. 선수들은 30초에서 1분 간격으로 출발하며 사격은 3.3㎞ 지점에서 복사, 입사 순서로 5발씩 총 10발을 쏜다.

표적을 맞히지 못하면 그 개수만큼 150m의 벌칙 코스를 돈 후에야 레이스를 다시 할 수 있다. 150m 벌칙 코스를 도는데 25초 안팎이 걸리기 때문에 사격이 경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평창=뉴시스】 알펜시아 바이애슬론센터

【평창=뉴시스】 알펜시아 바이애슬론센터

개인전은 총 20㎞의 코스를 주행하며 4㎞를 주행할 때마다 네 번의 사격을 한다. 복사, 입사, 복사, 입사 순서로 5발씩 총 20회 사격을 한다. 표적을 명중시키지 못하면 발당 1분의 시간이 추가된다.

추적 경기는 스프린트에서 60위 안에 들어야 출전할 수 있다. 높은 순위부터 일정한 시간을 두고 출발한다. 12.5㎞의 코스를 돌며 5발씩 4회 사격을 한다. 사격 자세는 복사와 입사 2회씩이다. 스프린트와 마찬가지로 150m 벌칙 코스를 소화해야 한다.

단체출발은 선수 전원이 동시에 출발해 15㎞를 주행, 추적 경기와 동일하게 사격과 벌칙 주행을 거쳐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서로 순위가 정해진다.

여자부 개인종목은 스프린트 7.5㎞, 개인전 15㎞, 추적 10㎞, 단체출발 12.5㎞로 남자와 코스 길이만 다를뿐 진행 방식은 동일하다.

단체종목은 4명이 함께 달리는 남녀 계주와 혼성 계주가 있다. 남자는 7.5㎞씩 총 30㎞, 여자는 6㎞씩 총 24㎞를 주행한다. 남자 2.5㎞와 5㎞, 여자는 2㎞와 4㎞ 지점에서 두 차례씩 사격을 한다.

【평창=신화/뉴시스】 알펜시아 바이애슬론센터

【평창=신화/뉴시스】 알펜시아 바이애슬론센터

계주는 개인종목과 달리 예비 실탄 3발이 주어진다. 이를 다 소진하고도 과녁을 맞히지 못하면 150m 벌칙 코스를 돌아야 한다. 쇼트트랙 계주와 마찬가지로 첫 주자들만 동시에 출발하고 다음 주자와 신체 접촉이 이뤄져야 출발할 수 있다.

남녀 두 명씩 출전하는 혼성계주는 총 27㎞를 여자 두 명이 6㎞씩 먼저 달리고, 남자 두 명이 이후 7.5㎞씩을 소화한다. 경기 진행은 남녀 계주와 같다.

바이애슬론은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다. 경기장 수용인원은 좌석 4500석, 입석 3000석을 합쳐 7500명이다.

개막 이튿날인 2월10일 여자 스프린트를 시작으로 11일 남자 스프린트, 12일 남녀 추적, 14일 여자 개인, 15일 남자 개인, 17일 여자 단체출발, 18일 남자 단체출발, 20일 혼성 계주, 22일 여자 계주, 23일 남자 계주가 차례로 열린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