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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선수촌장 "우리나라가 아파트는 정말 잘 만든다"

등록 2018.02.05 09:21:51수정 2018.02.05 09:3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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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유승민 평창 동계올림픽 선수촌장. 사진= 국제스포츠전략위원회 제공

【서울=뉴시스】 유승민 평창 동계올림픽 선수촌장. 사진= 국제스포츠전략위원회 제공

【평창=뉴시스】 권혁진 기자 = 2년 전 여름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는 리우데자네이루 거리를 하루 3만보씩 거닐며 선수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유승민(36)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이 올 겨울 평창에서 다시 한 번 선수들과 호흡한다.
유 위원은 9일 개막하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평창올림픽선수촌장으로 활동한다.

유 위원은 5일 "중책을 맡겨준 조직위원회와 정부, 협조를 해준 IOC에게 감사한다"고 인사했다.

탁구 선수 시절 유 위원은 4차례(2000·2004·2008·2012)나 올림픽을 경험했다. 2004년 아테네 대회에서는 남자단식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2008년 베이징 대회와 2012년 런던 대회에서는 각각 단체전 동메달과 은메달을 차지했다.

2016년 리우 대회를 통해 IOC 선수위원에 당선된 유 위원은 선수촌장의 직함으로 6번째 올림픽을 앞두고 있다. "위원이 된 뒤 첫 올림픽인데 마침 국내에서 열린다. 자국에서 하는 대회에 IOC 위원이자 선수촌장을 맡은 것은 나에겐 소중한 기회다. 30년 전 (서울올림픽의) 성공을 평창에서 이루는 데 작지만 힘을 보태고 싶다."

일찌감치 입촌한 유 위원의 하루는 이른 아침부터 시작된다. 선수단장 회의에 참석해 작은 불만이라도 귀담아 듣는 것으로 하루를 연다. 선수촌을 거닐며 현장의 목소리를 접하는 것도 중요한 업무 중 하나다. 다행히 지금까지의 반응은 호의적이다. 유 위원은 "아직 선수단이 100% 온 것은 아니지만 다들 느낌이 좋다고 호평하더라. 토마스 바흐 위원장도 '판타스틱'이라고 했다"며 웃었다.

아시안게임을 더하면 거의 2년에 한 번 꼴로 선수촌 생활을 한 유 위원은 이번 대회 선수촌이 과거 어느 대회 시설과 견줘도 나쁘지 않다고 단언했다. "내부는 역대 올림픽 중 가장 좋은 것 같다. 우리나라가 아파트는 정말 잘 만든다. 특히 동선이 좋다. 선수들이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게끔 잘 만들었다. 심리상담센터와 의료서비스도 좋다. 한방 의료는 아마도 이번 대회가 처음인 것 같다."

 선수촌장으로서는 그리 많지 않은 나이 덕분인지 유 위원은 선수는 물론 자원봉사자들과도 살갑게 어울린다. "자원봉사자들과 내 유니폼 디자인이 똑같아서 촌장인지 모르는 사람들도 많다"면서 "그래서인지 거부감 없이 다들 편안하게 대해주는 것 같다"고 전했다.

 대회에 임하는 유 위원의 목표는 분명하다. 선수들이 각자의 나라로 돌아갈 때 '평창 대회와 선수촌 생활은 정말 즐거웠다'라고 느끼게 해주는 것이다. "날씨는 춥지만 마음은 뜨겁게 대할 것이다. 진심으로 그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올림픽이 됐으면 좋겠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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