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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톡톡]카페24 이재석 대표 "외국인도 카페24로 쇼핑몰 창업시대 꿈꾼다"

등록 2018.02.06 14: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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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이재석 카페24 대표이사가 1일 오후 서울 동작구 카페24 본사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18.02.06.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이재석 카페24 대표이사가 1일 오후 서울 동작구 카페24 본사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18.02.06. [email protected]


벤처 거품 꺼졌을 때 호스팅 투자해 초기 고객 늘려
쇼핑몰 고객 150만개...작년 6조5000억 규모 거래
"올해 영업이익이 260억원 예상..3배 이상 늘어날 듯
 빅데이터·AI 기술 적용한 전자상거래 고도화 계획 

【서울=뉴시스】이국현 기자 = "2016년 대규모 투자가 일단락되면서 앞으로는 매출 성장에 따른 수익 실현이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오는 8일 코스닥 상장을 앞둔 카페24 이재석 대표는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한우물만 파며 인고의 세월을 이겨온 만큼 코스닥 시장에서도 성공을 자신했다.

코스닥 붐이 일었던 2000년대 초반, 많은 기업들이 정부 정책을 발판으로 초고속 성장을 했다.

당시 인터넷과 벤처 광풍에 편승, 회사를 설립했으나 '성공 대열'에서 소외됐던 벤처 1세대 기업이 20년 만에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이번에는 '테슬라 상장 1호'라는 팻말을 들고 '제2의 코스닥 붐'의 한가운데 섰다. 바로 '카페24' 이야기다.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가장 핫한 인물, 이재석 카페24 대표(50)를 뉴시스가 서울 동작구 본사에서 만났다.

테슬라 제도는 성장성이 있지만 적자를 내고 있는 기업의 상장을 지원하기 위해 2016년 도입됐다. 미국의 전기차 회사인 테슬라가 자본이 부족한 적자 상태에서 우수한 기술력으로 2010년 나스닥에 상장한 뒤 공모자금을 바탕으로 성장한 것처럼 벤처기업들의 성장을 돕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복잡한 온라인 쇼핑몰 창업, 원스톱 해결

국내에선 오는 8일 코스닥에 입성하는 카페24. 증시 입성 전부터 시장은 뜨겁다. 카페24는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672.71대1의 경쟁률을,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 경쟁률은 731.58대 1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이 몰렸다는 것은 주식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다는 것을 뜻한다.
 
일반인들 사이에선 '커피숍' 으로 오해를 받곤 했던 카페 24는 상장 과정에서 벤처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카페24는 쇼핑몰 구축 솔루션과 운영, 배송, 마케팅 등 온라인 비즈니스에 필요한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온라인을 통해 돈을 벌고 싶다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고민했을 법한 복잡하고 어려운 전자상거래 플랫폼 개설 과정을 단숨에 해결해주는 기업이다.
 
이재석 대표는 "성장을 위해서 투자하다보니 적자가 나는 기업을 돕는 게 테슬라 제도다. 그 찬스를 카페24가 잡았다는 것은 그동안 해외 진출이라는 성장을 추구하면서도 리스크 관리 등 내부 관리를 소홀하기 않았기 때문"이라고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지금은 '성공'이라고 부르지만 코스닥 상장에 이르기까지 벤처 1세대 사업가로서 인고의 세월이 있었다.

시간은 벤처 붐이 일었던 19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대표는 심플렉스인터넷을 설립한 뒤 온라인 뉴스와 웹진, 커뮤니티 등의 사업을 했으나 재미를 보지 못했다. 이후 벤처 거품이 사그라들면서 '선택과 집중' 전략을 썼다. 바로 온라인 및 모바일 사업 운영자에게 서버 기능을 제공하는 서비스인 '호스팅'에 투자하고,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미래 먹거리로 선택했다.

그는 쇼핑몰 솔루션을 무료로 제공하면서 고객을 확대해 나갔다. 대신 카페24를 통해 개설한 온라인 쇼핑몰의 거래액 중 일정 부분을 전자결제대행사(PG)에서 수수료로 받는다. 또 쇼핑몰이 카페24와 제휴한 마케팅사, 오픈마켓, 국내외 배송사, 웹디자이너 등과 거래할 경우 수익을 내는 구조를 설계했다. 직원들 사이에서도 상당히 오랫동안 "뭐 먹고 사느냐"는 오해가 있을 만큼 수익 구조가 독특했지만 결론적으로 그의 선택은 적중했다.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카페24 쇼핑몰 계정은 150만개에 달한다. 연간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스타일난다'와 66사이즈 전문 쇼핑몰 '66걸즈' 등이 대표적이다. 카페24 플랫폼을 통한 거래액은 2015년 4조3000억원에서 2016년 5조2000억원, 지난해 6조5000억원으로 늘었다. 쇼핑몰의 거래액이 늘면서 판매자는 물론 PG사, 물류, 마케팅 등 관계사들도 카페24 플랫폼 내에서 동반 성장이 가능해진 셈이다.

그늘도 있었다. 카페24는 2012년부터 글로벌 기반 구축과 해외 시장 선점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면서 5년간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는 "인터넷이 열리면서 비대면 정보교환 시스템이 각광받을 것이라는 확신이 생겼다. 전자상거래든, 뉴스 미디어든 비대면 가상 환경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며 "발 아래 물이 있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우물을 팠다. 흔들리지 않고 투자를 했다"고 말했다. 

결과는 성공적이다. 카페 24는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40억원을 기록해 흑자로 돌아섰다. 매출액은 2012년 558억원에서 2016년 1181억원으로 4년 사이 두 배 이상 늘었고, 올해는 1374억원에 달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 대표는 "2016년 대규모 투자가 일단락되며 앞으로는 매출 성장에 따른 수익 실현이 본격화될 전망"이라며 "올해 영업이익이 260억원 이상으로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매출액은 30% 오른 1800억원을 추정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이재석 카페24 대표이사가 1일 오후 서울 동작구 카페24 본사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18.02.06.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이재석 카페24 대표이사가 1일 오후 서울 동작구 카페24 본사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18.02.06. [email protected]


◇AI·빅데이터 활용해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도약

 카페24는 해외 소비자가 국내 인터넷 쇼핑몰에서 상품을 구입하는 '역직구' 수요가 확대되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한류 콘텐츠가 확대되면서 K패션, K뷰티 등 K스타일 상품의 글로벌 수요도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실제 최근 2년 사이 역직구 쇼핑몰에서 한국 상품을 구매하는 해외 고객의 국가는 75개국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대표는 "외국인이 명동에 있는 상점에 갔다고 치자. 상점은 한국 스타일이고 구매나 안내는 현지 방식이면 편하지 않겠느냐"며 "한국 판매자 입장에서는 쉽고 편리하게 해외에 상품을 팔고, 해외 소비자 입장에서는 신속하고 간편하게 한국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정교화하고 고도화한다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 대표의 포부는 국내 판매자들을 위한 플랫폼 제공에만 그치지 않는다. 이제는 해외 판매자들도 카페24를 이용해 온라인 비즈니스를 할 수 있도록 솔루션 해외시장 직접 진출 서비스를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카페24는 올해 하반기 일본을 시작으로 미국과 동남아시아 등 전세계로 진출 국가를 확대할 계획이다.

그는 "인간의 욕구가 무한해지면서 하나의 국가가 욕구를 채우는 것은 불가능하다. 아프리카를 비롯해 전세계 어디에서든 비즈니스를 하면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국가간 전자상거래 즉, 크로스보더 시장에서 승부를 걸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를 위해 카페24는 페이스북, 구글, 아마존, 라쿠텐, 알리바바 등 전세계 마켓플레이스는 물론 EMS, 사가와, 페이팔, 소프트뱅크 등 물류 결제서비스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기업 80여곳과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아울러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가장 큰 특징인 초연결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만큼 '전자상거래 빅데이터'와 고도화된 알고리즘을 적용한 최첨단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하는 것에도 방점을 찍고 있다.

그는 "이제는 기업 대 기업의 경쟁도 끝났다. 전자상거래 전체가 오프라인이랑 경쟁구도가 될 수 있다. 굉장히 많은 기술들이 예술적으로 결합해야 한다"며 "모든 제휴사들이 경쟁력이 높으면 수혜를 입는다. 전략적 제휴 관계를 통하면 튼튼한 클러스터가 되고 돈이 모인다"고 자신했다.

-이재석 대표는?

1993년 포항공대(포스텍) 물리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코트렐 연구원으로 일했다. 1996년 한국네트워크비즈니스컨설팅 대표를 역임했고, 1999년 심플렉스인터넷을 설립했다. 심플릭스인터넷은 지난 2017년 카페24로 사명을 바꿨다. 수상 경력으로는 2013년 대한민국 인터넷대상 한국인터넷진흥원장상, 2014년 '무역의 날' 전자무역 유공자 부문 장관상, 2015년 행복한 중기경영대상 우수상, 2015년 대한민국 창조경제대상 공헌 부문 장관상, 2016년 한국공학한림원 '젊은 공학인상'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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