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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희, 당신은 여전한 쇼트트랙 챔프'···올림픽스타 일동

등록 2018.02.09 13:5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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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뉴시스】박주성 기자 =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박승희 선수가 6일 오후 강원도 강릉 선수촌에 입촌 하기 위해 버스에서 짐을 내리고 있다. 2018.02.06. park7691@newsis.com

【강릉=뉴시스】박주성 기자 =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박승희 선수가 6일 오후 강원도 강릉 선수촌에 입촌 하기 위해 버스에서 짐을 내리고 있다.  2018.02.06. [email protected]

【강릉=뉴시스】 권혁진 기자 =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종목을 바꿨지만 동료들은 여전히 챔피언을 기억하고 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스피드스케이팅 대표로 나서는 박승희(26·스포츠토토)가 강릉올림픽선수촌에서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나라를 대표하는 숱한 스타들이 모여 있는 선수촌에서도 박승희는 남부럽지 않은 스타다.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박승희의 선전을 기억하는 이들은 선수촌 식당 등지에서 박승희를 볼 때마다 사진기를 꺼내기 일쑤다. 박승희는 당시 쇼트트랙 대표로 출전해 2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오래 전 종목을 바꿨지만, 쇼트트랙 선수들은 박승희를 볼 때마다 '쇼트트랙의 챔피언'을 먼저 떠올리는 듯하다.

9일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훈련을 마친 박승희는 "쇼트트랙 선수들이 엄청 부른다. 사진도 많이 찍고 있다. 너무 갑작스럽게 떠나서 그런지 나를 보고 싶었던 애들이 많은 것 같다"며 수줍게 웃었다.

영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 엘리스 크리스티(28)도 그 중 한 명이다. 박승희는 소치대회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승에서 선두를 달리다가 크리스티의 방해로 넘어져 우승을 놓쳤다. 이 사건으로 크리스티는 한국 팬들의 엄청난 '악플'에 시달렸다.

【강릉=뉴시스】추상철 기자 = 평창동계올림픽 대한민국 대표팀 입촌식이 열린 7일 오전 강원도 강릉 올림픽 선수촌에서 쇼트트랙 심석희(왼쪽)와 스피드스케이트 박승희가 나란히 서 있다. 2018.02.07. scchoo@newsis.com

【강릉=뉴시스】추상철 기자 = 평창동계올림픽 대한민국 대표팀 입촌식이 열린 7일 오전 강원도 강릉 올림픽 선수촌에서 쇼트트랙 심석희(왼쪽)와 스피드스케이트 박승희가 나란히 서 있다. 2018.02.07.  [email protected]

악연은 우정으로 발전했다. 두 선수는 소치 대회 이후 꾸준히 안부를 주고받으며 연을 이어가고 있다. "어제 식당에서 만나 사진도 찍었다. (한국에) 오기 전부터 계속 어디 있느냐고 묻더라"는 박승희는 "물론 그때 내가 아깝긴 했지만 (크리스티는) 엄청 착한 애다. 소치 이후로 처음 봤는데 엄청 반갑다"며 친구를 감쌌다.

대회를 앞두고 컨디션 조절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박승희는 동료들의 건강까지 신경 쓰느라 여념이 없다. 최근 유행하는 노로바이러스가 가장 큰 관심사다. 노로바이러스 유경험자로서 늘 신중을 기한다. 박승희는 작년 2월 강릉에서 열린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노로바이러스로 고생한 경험이 있다.

박승희는 "들어가면 내가 손 씻으라고 이야기를 한다. 한 번 노로바이러스에 걸리면 엄청 힘들다. 아직 다행히 걸린 사람은 없다. 예전에도 위생 대책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조직위원회에서) 신경을 좀 더 쓰는 것 같다"고 전했다.

박승희는 선수촌에서 쇼트트랙 심석희(21), 스피드스케이팅 박지우(20·이상 한국체대) 등과 한 방을 쓰고 있다. 코앞으로 다가온 일전에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해있지만 정작 모이면 수다와 입촌 때 선물로 받은 윷놀이로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분위기를 주도하는 언니 박승희의 배려에 최근 맘고생을 심하게 한 심석희도 빠르게 웃음을 되찾았다. 
【서울=뉴시스】 엘리스 크리스티

【서울=뉴시스】 엘리스 크리스티

"정말 편하다. 다들 가족 같다"는 박승희는 심석희와 방을 쓴 배경을 묻자 "석희가 원한 거 아닐까요. 한 번 물어봐주세요"라고 웃으면서 답하고 라커룸으로 향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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