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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제재에 맞서는 북한 신무기는 김여정"-블룸버그

등록 2018.02.11 23:5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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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극장에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8.02.11.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극장에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8.02.11.  [email protected]

"한미간 분열 꾀하려는 북한 전략"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북 제재에 맞서는 신무기로 자신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을 평창동계올림픽에 파견했다는 외신의 분석이 제기됐다.

 블룸버그통신은 11일(현지시간) “북한 지도자 김정은이 북한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제재와 선제공격에 맞서 싸울 수 있는 새로운 무기를 배치했다. 바로 자신의 여동생 김여정”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김 부부장이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여자 남북 아이스하키 단일팀 경기를 관람하면서 응원을 하고, 문 대통령을 북한으로 초청하는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러한 북한의 제스처는 한미 간 분열을 꾀하려는 북한의 전략이라고 풀이했다. 북한의 비핵화 방법론에서 견해차를 보이고 있는 한국과 미국의 틈새를 파고들고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행정부는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북한의 핵무장 능력을 저지하기 위한 군사적 행동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지만, 문 대통령은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할 경우 남한이 초토화 될 것이라면서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면서 한미 간 입장차를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김 부부장이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공세에 대응하는 “매력 공세의 초점(the focal point of a charm offensive)”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북한의 올림픽 참가 자체로 이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압박 캠페인의 기반은 약화되기 시작했다. (평창동계올림픽) 이벤트가 끝날 때까지 일부 대북 제재안은 잠정적으로 유예됐다”라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어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밀어붙임으로써 이런 결실들을 더욱 공고히 하려하고 있다. 그러면서 미국의 공격을 억지하는 핵무기는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라고 풀이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 시점에서 의문은 과연 미국과 한국이 북한의 이 같은 평화공세를 견디면서 공조를 유지할 수 있느냐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는 “김 위원장의 정상회담 제안은 뛰어난 외교전략”이라고 평가했다. 북한 김일성대학 교환학생이었던 란코프 교수는 만일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정상회담 제안을 받아들일 경우 트럼프 대통령을 자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남북정상회담을 거절할 경우 미국과 한국은 ‘비이성적으로 호전적(unreasonably bellicose)’이라는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고 란코프 교수는 말했다.

 란코브 교수는 “북한의 올림픽 게임 참가는 물론 남북정상회담 제안은 북한이 대화를 할 준비가 돼 있다는 신호다. 이러한 신호는 미국과 다른 나라들의 군사 작전 반대론자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평창올림픽 미국 대표단 단장 자격으로 방한한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문 대통령과 남북정상회담 문제에 대해서는 논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문 대통령 내외와 펜스 부통령 내외는 10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쇼트트랙 여자 500m 예선 경기를 함께 관람했다.

 펜스 부통령은 10일 귀국 전용기에서 "미국과 한국은 북한에 대해 최대한의 경제적·외교적 압박을 계속해 나가기로 확인했다"면서 "한·미·일의 대북압박 공조에는 빛 샐 틈이 없다"고 설명했다.

 펜스 부통령은 "방한 기간에 문재인 대통령과 친구처럼 대화했다"면서 "북한의 핵 야욕을 포기시키기 위해 미국과 한국이 해야 할 일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는 점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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