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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ANC "주마 대통령 퇴출 결정"…22일 불신임투표

등록 2018.02.13 12:4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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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르크=AP/뉴시스】남아공의 제이컵 주마 대통령이 6일 부인 토베카 마디바 주마와 함께 G20 정상회의 참석 차 독일에 도착해 함께 걸어가고 있다. 2017. 7. 6.

【함부르크=AP/뉴시스】남아공의 제이컵 주마 대통령이 6일 부인 토베카 마디바 주마와 함께 G20 정상회의 참석 차 독일에 도착해 함께 걸어가고 있다. 2017. 7. 6.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남아프리카공화국 집권당인 아프리카민족회의(ANC) 지도부가 제이컵 주마(75) 대통령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실시키로 결정했다.

  주마 대통령이 48시간 내 퇴진하라는 ANC의 최후통첩을 거부하면서 ANC가 실력 행사를 하기로 한 것이다.

 영국 BBC방송은 13일(현지시간) ANC가 전국집행위원회(NEC)를 열어 13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의 끝에 주마 대통령을 '소환'(recall)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주마 대통령의 임기는 대략 14개월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BBC방송은 ANC 집행위가 대통령을 소환할 수는 있지만, 대통령이 이를 따라야 할 헌법적 의무가 없다는 점이 한계라고 지적했다.

주마 대통령에 대한 ANC의 불신임투표는 오는 22일 실시될 예정이다. 주마 대통령은 그동안 여러 차례 ANC의 불신임 투표에 부쳐졌으나 그때마다 기사회생했다. BBC는 그러나 이번에는 불신임을 당할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전했다.

  ANC대표인 주마 대통령은 2009년 취임 전부터 부패와 추문 논란을 몰고 다녔다. 취임 뒤에는 사저를 증·개축하는데 공금을 유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재벌과의 유착, 뇌물 의혹은 물론 친구의 딸을 성폭행했다는 의혹마저 제기됐다.

 특히 주마 대통령의 영향력은 그가 전 부인인 은코사자나 들라미니 주마를 후계자로 선택하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들라미니 주마는 지난해 12월 ANC 대표직을 놓고 라마포사와 경쟁했으나 패배했다.

 앞서 11일 시릴 라마포사 부통령 겸 ANC 당대표는 공개연설을 통해 ANC 지도부가 새 정부로의 권력 이양 과정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마 대통령의 사퇴를 기정사실화한 것이다.

 라마포사는 이날 케이프타운에서 열린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의 석방 28주년 기념 행사에서 “당이 대통령의 거취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국가집행위원회(NEC)가 이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여러분이 이 문제를 결정짓기를 원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ANC 내 개혁파로 분류된 라마포사는 새로운 당대표로 선출되면서 ‘부패 일소’를 공언하고 주마 대통령의 ‘질서 있는 퇴진’을 압박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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