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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민 용인시장 "법정 안 서는 청렴 시장이 먼저"

등록 2018.02.18 11:2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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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민 용인시장

정찬민 용인시장

【용인=뉴시스】 이승호 기자 = 정찬민 경기 용인시장은 18일 "재선보다는 임기를 마친 뒤 제 발로 시청 정문을 나서는 최초의 용인시장이 되는 게 우선"이라고 밝혔다.

 정 시장은 이날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재선 의사를 묻자 "지금껏 민선 1기부터 5기까지 다섯 명의 용인시장이 모두 재임 시절 비리 문제로 재판정에 섰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제는 비리의 고리를 끊어야 할 때"라며 "그것이 민선 6기 시장인 저에게도, 100만 용인시민에게도 가장 큰 선물일 것"이라고 했다.

 이어 "비리 고리의 종지부를 찍어야 재선도 생각할 수 있다. 비리에 연루되지 않은 최초의 용인시장으로, 유권자의 온전한 평가를 받겠다"며 "비리 굴레에서 벗어나는 것은 100만 용인시민의 자존심과도 직결된 문제"라고 거듭 강조했다.

 용인시는 민선 1기부터 민선 5기까지(1996년 3월~2014년 6월) 역대 시장 모두 각종 개발·인사 비리에 연루돼 법의 심판을 받은 불명예를 안고 있다. 지역구 국회의원도 3명이나 비리에 연루돼 처벌이 이뤄졌거나 앞두고 있다.

 이런 비리 전력은 대규모 개발 사업 추진에 장애가 될 법도 하지만, 정 시장은 아랑곳하지 않고 '해묵은 빅3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용인테크노밸리, 역삼지구, 용인세브란스 병원 재착공 등이 대표적이다.    
 
 정 시장은 청렴과 소통을 강조하며 용인시 최초의 재선 시장을 노리고 있다.

 그는 최근 자유한국당 용인갑 당협위원장직을 맡은 것을 놓고도 "소통과 화합으로 4년여 동안 시정을 운영했다. 이런 강점을 살려 당원을 화합하고 통합하라는 의미로 당에서도 당직을 맡긴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은 정찬민 용인시장과의 일문일답.

 - 민선 6기 성과와 아쉬운 점은.  

 "그동안 시민의 적극적인 지지와 3000여 공직자들의 노고에 힘입어 재정 위기 등 많은 난제를 풀어냈다. 그 가운데에서도 지난해 ‘채무 제로(0) 선언’과 올해 처음 시행하는 중·고교 신입생 무상교복 지원사업이 가장 기억할 만한 성과다.

정찬민 용인시장

정찬민 용인시장

채무 제로화는 우리 시의 가장 큰 숙제였기 때문에 임기 내 최우선 과제로 선택해 집중했는데, 조기에 달성했다. 채무 제로화로 생긴 재정 여유분을 교육사업에 가장 먼저 투자하기로 하고 무상교복 지원을 제안했다. 시민 지지와 시의회의 적극적인 동참으로 협치라는 성과를 냈다.  

 하지만 옛 경찰대 부지에 경기도 신청사를 유치하고자 했던 노력이 무산된 것은 아쉽다. 옛 경찰대 부지는 수천억 원의 건립비용 절감은 물론 지리적으로나 환경적으로 모든 면에서 최적의 조건이지만, 경기도가 더는 수용할 의지가 없다고 해 철회했다.

 이런 좋은 조건을 이제 100만 용인시민에게 혜택을 주는 방향으로 활용할 생각이다.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해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시민을 위한 시설로 활용할 것이다." 

 - 핵심 현안과 이를 해결할 방안은.

 "서울~세종 간 고속도로 모현·원삼나들목(IC) 설치, 인덕원~수원 복선전철 흥덕역 설치, 송탄상수원 보호구역 해제 등의 지역 현안이 있다.

 모현·원삼나들목(IC) 설치는 국토부, 한국도로공사와 업무 협업체계로 확보할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 시민의 오랜 노력으로 실시설계 단계에 나들목 설치가 반영됐는데, 이 노력이 무산돼서는 안 된다.

 흥덕역 역시 지난 10여 년 동안 지역 의견을 수렴해 반영된 사업이다. 전액 국고 부담이 원칙인 일반철도에 최근 지방비 부담 조건이 정책의 새로운 변수가 되고 있다. 하지만 흥덕역은 흥덕 주민뿐 아니라 용인시민 전체를 위한 시설이며, 100만 대도시에 맞는 도시 형태를 갖추기 위해 꼭 필요한 시설이다.

 송탄상수원 보호구역 해제는 경기도 주관으로 평택시, 안성시와 3개 시 범대책기구 구성 등을 협의하는 중이다. 만일 보호구역 해제가 무산되면 평택시에 물 이용 부담금을 부과해 규제지역 주민에게 지원하는 법적·제도적 장치 마련을 고려하고 있다.

 그동안 핵심적으로 추진한 기업유치와 산업단지 조성도 중점적으로 해결해야 할 현안이다. 취임 당시 용인에 단 한 곳도 없던 산업단지는 현재 27곳에서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용인테크노밸리 등 11곳은 공사에 착수했고, 일양히포 등 2곳은 보상 중이다. 아모레퍼시픽, 연세의료복합산단 등 8곳은 사업승인 신청 중이며, 나머지 6곳도 국토부 지정계획에 반영돼 경기도 산업단지 물량 확보 과정에 있다.

 아직 착공하지 않았거나 계획이 보류된 산업단지도 있고, 지역 여건과 관계 기관과의 협의가 지연돼 사업 승인이 늦어지는 산업단지도 있다."

 - 민선 7기 용인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정찬민 용인시장

정찬민 용인시장

"용인시는 지난해 9월 공식 인구 100만 명을 넘어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네 번째로 100만 대도시로 우뚝 섰다. 서울, 부산 등 광역시를 포함해도 11번째 대도시다.

 민선 7기는 용인시가 인구 100만 대도시를 넘어 2035년 150만 인구의 광역시로 향한 힘찬 재도약의 첫걸음을 내디딘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미래를 내다보는 도시기반을 구축하는 것이다.

 도시개발은 보전과 개발의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서북부 지역은 난개발을 치유하고, 처인구와 기흥구의 원도심은 도시 재생을 활성화해 지역 격차를 해소해야 한다.

 먼 미래를 보고 늘어나는 인구와 도시화에 맞춰 용도지역을 조정하고 도시교통망, 상·하수도 정비, 폐기물 처리시설 확충 등 도시기반도 장기적 관점에서 체계적으로 갖춰나가야 할 것이다."

 - 관심이 집중되는 프로젝트가 많은데.

 "삼가동 일대에 복합 체육·문화공간인 시민체육공원이 완공돼 다방면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3월 말에 개관할 어린이 문화시설은 지상 1층, 지하 1층을 합쳐서 1만5000㎡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책과 함께 문화예술을 직접 체험하며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꾸밀 것이다.

 처인구 마평동 종합운동장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방안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 처인구를 중심으로 한 원도심 내 공공시설이 점차 노후화돼 적절한 대안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래서 처인구 마평동 일대 종합운동장으로 기존의 공용버스터미널 시설을 이전하고 업무와 판매, 주거, 숙박 등이 가능한 복합타운으로 조성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세부 계획은 용역 결과가 나오는 대로 공개할 예정이다. 복합타운 조성 관련해서는 주민과 각계각층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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