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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화 "부담 내려놓아 울었다, 금 못 따 슬퍼서 아니라"

등록 2018.02.19 00: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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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화 "부담 내려놓아 울었다, 금 못 따 슬퍼서 아니라"

【강릉=뉴시스】 스포츠부 = 이상화(29)가 시원답답해했다. 18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37초33을 기록,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32·일본36초94)에 이어 은메달을 따낸 이상화는 "마지막 코너에 들어갔을 때까지도 온몸으로 빠르다는 것을 느꼈다. 세계신기록을 세울 때 느낌이었다. 너무 빠른 속도를 오랜만에 느껴봐서 마지막 코너에서 실수가 나왔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이미 (경기는) 끝났고 은메달로 마쳤다. 결과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 값진 경기였던 것 같다"는 소회다.

가장 듣고 싶은 말로는 "수고했다. 고맙다. 이런 말"을 꼽았다.

이상화는 레이스를 마치고 울었다. "이제 끝났구나, 드디어 끝났구나 싶었다. 500m 경기가 끝나서 부담도 내려놓을 수 있었다. 금메달을 따지 못해 슬픈 것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상화 "부담 내려놓아 울었다, 금 못 따 슬퍼서 아니라"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상태였다. 이상화는 "작년에 너무 힘들었다. 몸은 앞으로 가고 있는데 기록이 나오지 않았다. 자유자재로 스케이팅을 할 수 없었다. 종아리 부상이 몸을 잡고 있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고 고백했다.

핑계나 변명은 아니다. "3연패에 대한 부담감이 없잖아 있었다. 그렇지만 할 수 있다고 계속 되뇌었다. 부상으로 인해 스피드감을 잃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것을 찾기 위해 1년 반이나 걸렸다. 그래도 올라오는 추세였다.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36초대에도 진입했다. 후회는 없다. 이미 끝났다."

레이스 후 고다이라 나오와 대화했다. "(고다이라와) 중학교 때부터 이 자리에 설 때까지 함께 했다. 경기를 마치고 나오가 먼저 '아직도 나를 존경한다'고 말했다. 나는 '너는 1500m, 1000m를 탔는데 이렇게 500m까지 해냈다. 네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나오가 네덜란드에서 운동을 하면서 좋아진 점을 느꼈고, 나도 이 자리를 지키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 라이벌이 있기에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는 마음이기도 하다.

이상화 "부담 내려놓아 울었다, 금 못 따 슬퍼서 아니라"

그리고, 이상화의 질주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섣불리 은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참가 여부에는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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