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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수·김성우·권승호 잇단 '자수서'....MB소환 명분 '탄탄'

등록 2018.02.19 10:5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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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다스의 실소유주 의혹을 받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19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자신의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18.02.19.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다스의 실소유주 의혹을 받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19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자신의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18.02.19. [email protected]


이학수, 15일 소환 조사…자수서 제출
김성우 사장 등 다스 前임원도 자수서
'MB 재산관리인' 이병모는 15일 구속

【서울=뉴시스】표주연 기자 = 다스 관련 의혹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측근과 삼성전자 전 임원 등이 검찰에 줄줄이 자수서를 제출하고 있다. 이들이 내놓은 자수서와 진술은 검찰의 이명박 전 대통령 소환 명분에 더욱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19일 검찰 등에 따르면 이학수 삼성전자 전 부회장은 지난 15일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신봉수)에 소환돼 '이 전 대통령이 다스 소송비용 대납을 요구했다'는 내용의 진술과 자수서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부회장은 이건희 회장 체제에서 '삼성 2인자'였으며, 삼성이 다스의 소송 비용을 대납하는 데 연결고리 역할을 한 인물로 꼽힌다.

 검찰은 2009년 다스가 미국에서 BBK 전 대표 김경준씨를 상대로 소송 할 때, 삼성전자가 소송비용을 대납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하고 있다. 당시 이건희 회장 사면 등을 대가로 삼성 측에 거액의 소송비를 내도록 요구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이 전 부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청와대 요구에 따라 다스 소송비를 대납했다"고 진술하고 같은 내용의 자수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수서에는 김백준 당시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소송비용 대납을 요청했고, 당시 이 회장에게 보고해 승인받았다는 구체적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스 김성우 전 사장과 권승호 전 전무도 검찰에 자수서를 냈다. 김 전 사장은 자수서에서 지난 2007년 검찰과 2008년 정호영 특별검사팀 수사 당시 다스와 관련해 거짓 진술을 한 부분이 있으며, 이번 조사 때는 제대로 답변하겠다는 취지로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사장은 다스 설립 과정에 이 전 대통령의 관여가 있었다는 취지의 진술도 내놓은 것으로도 알려졌다. 권 전 전무 역시 과거 검찰과 특검에서 한 진술을 번복하는 내용의 자수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MB 재산관리인'로 불리는 이병모 청계재단 사무국장은 구속됐다. 검찰은 지난 14일 이 사무국장에 대해 특경법상 횡령·배임,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증거인멸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15일 법원은 이를 발부했다. 이 사무국장은 이 전 대통령의 차명재산을 관리하고 비자금 조성에 관여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다스의 미국 내 소송비 대납 혐의를 받고 있는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이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뇌물공여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8.02.15.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다스의 미국 내 소송비 대납 혐의를 받고 있는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이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뇌물공여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이처럼 다스 관련 의혹에 연루된 인물들이 연이어 자수서를 내놓거나 구속되면서 이 전 대통령을 향한 검찰의 칼끝에 더욱 힘이 실리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검찰은 그동안 확보한 증거와 이들의 진술, 자수서 등을 토대로 조만간 이 전 대통령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다만 검찰 안팎에서는 평창올림픽 폐막 이후 이 전 대통령이 소환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평창올림픽을 유치한 이 전 대통령이 정작 행사 도중 비리 혐의로 소환된다면 정치 쟁점으로 부각할 가능성이 있어 소환 일정을 조절할 것이란 관측이다.

 실제 검찰은 평창올림픽이 진행되는 기간 중 언론브리핑을 줄이는 등 이 전 대통령 관련 수사상황이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다.
 
 서초동 한 변호사는 "다스 의혹에 연루된 대부분 인물들이 범행을 인정하는 자수서를 제출하면서 이 전 대통령을 향한 검찰 수사가 한결 쉬워지는 분위기가 아닌가 싶다"며 "뇌물수사에서 공여자가 사실관계를 인정하고 수수자가 부인하는 그림이 자주 나오는데, 검찰도 이런 경험이 많은 만큼 잘 수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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