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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때 끊어진 대동강 철교 찍은 AP 종군사진기자 별세

등록 2018.02.20 15: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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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빌=AP/뉴시스】1950년 한국전쟁 당시 파괴된 대동강 철교를 건너가는 피난민들을 담은 사진으로 퓰리처상을 받은 전직 AP통신 종군 사진기자 맥스 데스포가 19일(현지시간) 104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데스포가 자넌 2012년 11월16일 메릴랜드 주(州) 록빌에서 자신의 99세 생일 기념사진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02.20

【록빌=AP/뉴시스】1950년 한국전쟁 당시 파괴된 대동강 철교를 건너가는 피난민들을 담은 사진으로 퓰리처상을 받은 전직 AP통신 종군 사진기자 맥스 데스포가 19일(현지시간) 104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데스포가 자넌 2012년 11월16일  메릴랜드 주(州) 록빌에서 자신의 99세 생일 기념사진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02.20


 【워싱턴=AP/뉴시스】이수지 기자 = 1950년 한국전쟁 당시 파괴된 대동강 철교를 건너는 피난민들을 담은 사진으로 퓰리처상을 받은 AP통신 종군 사진기자 맥스 데스포가 19일(현지시간) 104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그의 아들 데스포는 이날 성명에서 아버지가 미국 메릴랜드주(州) 실버스프링에 있는 자택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1950년 6월 AP통신 소속으로 한국전쟁을 취재하기 위해 자원한 그는 중공군과 북한 인민군이 남한으로 진격할 때 미군 낙하산을 타고 북한 점령지에 잠입했다. 그는 평양 인근에서 지프 차를 타고 가다가 피난민들이 대동강 북쪽 강둑에서 폭격당한 대동강 철교를 건너려고 줄 서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

 그는 지난 1997년 AP 구술역사자료에서 당시를 회상하면서 “이 놀라운 광경을 우연히 목격했다”며 “모두가 파괴된 철교를 말 그대로 기어서 건넜다"고 전했다.

 그도 당시 철교에 올라가 피난민들이 살려고 도강하는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그는 “그 때 손이 너무 시려서 사진기 셔터를 겨우 눌렀다 필름 한통을 다 쓰지도 못했다“며 정말 추웠던 당시 날씨를 기억했다.

【평양=AP/뉴시스】1950년 한국전쟁 당시 파괴된 대동강 철교를 건너가는 피난민들을 담은 사진으로 퓰리처상을 받은 전직 AP통신 종군 사진기자 맥스 데스포가 19일(현지시간) 104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1650년 12월4일 피난민들이 진격하는 중공군을 피해 남한으로 가기 위해 파괴된 대동강 철교를 기어서 건너는 모습. 2018.02.20

【평양=AP/뉴시스】1950년 한국전쟁 당시 파괴된 대동강 철교를 건너가는 피난민들을 담은 사진으로 퓰리처상을 받은 전직 AP통신 종군 사진기자 맥스 데스포가 19일(현지시간) 104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1650년 12월4일 피난민들이 진격하는 중공군을 피해 남한으로 가기 위해 파괴된 대동강 철교를 기어서 건너는 모습. 2018.02.20


 다음해인 1951년 퓰리처 심사위원들은 한국전쟁의 실상을 담은 그의 사진을 뛰어난 보도사진으로 평가했다.
 
 1913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난 데스포는 브루클린 대학을 졸업하고 1933년 AP통신에 입사했다. 그는 1938년 볼티모어 지국에서 사진기자로 근무하다가 1년 뒤 워싱턴 지국으로 옮겼다.
 
 그는 2차 세계대전 중 1945년 8월 히로시마에 원자폭탄 투하 임무를 수행하고 사이판 공군기지로 돌아온 B-29 폭격기의 조종사를 찍었고, 일본이 항복한 직후 미 해병대와 도쿄만으로 갔다. 1945년 9월2일 미 군함 미주리호에서 열린 일본 항복문서 조인식도 취재했다

 그는 필리핀과 인도 지국에서도 근무했다. 인도 지국 근무 당시 생전의 마하트마 간디와 1948년 그의 장례식을 취재했다. 그는 이후 이탈리아 지국에서 근무했다가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었으나 한국전쟁 취재를 지원했다. 1978년 AP통신에서 은퇴한 그는 사진 감독으로 미국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그는 아내 클라라와 사이에 아들 1명을 뒀고 2004년 사별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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