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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트비아 ABLV은행, 미 재무부·ECB 제재에도 영업 계속할 듯

등록 2018.02.20 16:4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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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뇌물 수수 및 돈세탁 혐의로 체포된 라트비아 중앙은행장 일마르스 림세비치 <사진 출처 : 라트비아 아비즈> 2018.2.19

【서울=뉴시스】뇌물 수수 및 돈세탁 혐의로 체포된 라트비아 중앙은행장 일마르스 림세비치 <사진 출처 : 라트비아 아비즈> 2018.2.19

ABLV 은행 회장 "북한과 돈세탁한 적 없어..자본유동성 1등급"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라트비아 ABLV 은행이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프로그램과 연계된 개인 및 기업의 돈세탁을 해준 혐의로 미국 재무부의 제재와 유럽중앙은행(ECB)의 지불정지 처벌을 받았지만, 영업을 계속하는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에르네스츠 베르니스 ABLV 회장 겸 공동 소유주는 하루 전 라트비아 수도 리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은행이 "야비한 캠페인에 희생됐다"며 경찰 수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또 20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ECB 관리들과 회의를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ECB가 은행의 허가를 취소하지는 않을 것으로 자신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ABLV 은행이 미 재무부와 ECB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영업을 계속하는데 큰 문제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유는 높은 자금 유동성 때문이다. 라트비아 금융 규제 당국자들이 ABLV 은행의 풍부한 자금 유동성을 지적했다는 것이다.

베르니스 회장도 19일 기자회견에서 미 재무부 제재 이후 6억 유로가 인출됐지만, ABLV는 자기자본 1등급을 유지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ABLV는 16억 유로 규모의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지난 13일 미국 재무부는 ABLV 은행이 북한 탄도미사일 프로그램과 연계된 회사들을 위해 수십억 달러를 불법적으로 돈세탁해준 혐의가 있다면서, 이 은행의 미국 금융시스템 접근을 차단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5년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은행에 취했던 제재와 동일한 조치이다.

뒤이어 19일에는 ECB가 ABLV 은행에 대한 거래정지조치를 내렸다. 같은 날 나스닥의 리가 거래소는 ABLV의 회원자격을 정지시켰고, ABLV 채권 거래를 모두 중지했다. 크레딧카드사 비자는 지난 주부터 ABLV의 고객 9000명 이상에 대한 서비스를 중지한 상태이다.

게다가 18일에는 일마르스 림세비치 라트비아 중앙은행장이 돈세탁 혐의로 체포되는 사건까지 벌어졌다. 림세비치의 돈세탁 혐의가 북한과 연관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나 레이즈니스-오졸라 재무장관은 이날 림세비치의 체포 사실을 공식 발표하면서, 라트비아의 ABLV 은행이 관리들에게 뇌물을 제공해 돈세탁을 했다는 미국 재무부 보고서에 대해 언급했다. 그러나 림세빅스가 ABLV 은행과 연관됐다고 직접 밝히지는 않았다. 마리스 쿠친스키스 총리 역시 림세비치 건과 북한 돈세탁 건은 별개라고 말했다.

라트비아는 북한과 관련된 금융활동이 자주 벌어진 곳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7월 라트비아의 ‘재정자본시장 위원회’는 라트비아의 ‘지역투자은행’과 ‘발티쿰스은행’, ‘프라이빗은행’이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그리고 북한 관련 돈세탁과 테러자금 조달 관련 규정을 위반했다고 확인했다. 이후 이들 은행들에는 모두 72만 달러의 벌금이 부과됐다. 당시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재무부는 이들 은행의 위반 사실을 적발해 라트비아 정부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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