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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민노총 "대리운전자 등 이동노동자 쉼터 조성해야"

등록 2018.02.20 17:24:03수정 2018.02.20 17:3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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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시스】안정섭 기자 = 20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울산본부가 남구의회 상황실에서 '대리운전 노동자 처우 개선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하고 있다. 2018.02.20. yohan@newsis.com

【울산=뉴시스】안정섭 기자 = 20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울산본부가 남구의회 상황실에서 '대리운전 노동자 처우 개선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하고 있다. 2018.02.20.  [email protected]

【울산=뉴시스】안정섭 기자 =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울산본부는 20일 오후 남구의회 상황실에서 대리운전 노동자 처우 개선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대리운전기사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무엇보다 쉼터부터 조성돼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먼저 김주환 전국대리운전노조 정책실장이 타 지역에서 운영중인 이동노동자 쉼터를 소개했다.

 김 실장은 "서울에는 지난 2016년 3월 신논현역 인근에 전국 첫 이동노동자 쉼터가 문을 연 이후 현재 종로, 홍대입구 등 3곳이 운영중"이라며 "창원시도 이동노동자 쉼터 2곳을 운영하고 있으며 광주는 이날 이동노동자를 위한 달빛쉼터를 개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국적으로 20만명 규모로 추정되는 대리운전기사들은 길에서 밤을 보내는 직업적 특성으로 각종 질병에 노출돼 있다"며 "'을 중의 을' 위치에 있는 대리운전기사들의 노동기본권을 보장하기 위한 첫 출발점이 쉼터를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상욱 전국대리운전노조 울산지부 사무국장은 지역 대리운전기사 1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조사는 지난해 5월부터 11월까지 6개월간 설문지를 이용한 직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대리운전기사 100명 가운데 60명은 월 평균 26일 이상 근무하고 있으며 51명이 월 평균 150만원 이하를 번다고 응답했다.

 대리운전으로 인한 질병에 대한 질문(복수응답)에는 100명 전원이 스트레스, 99명이 만성피로, 98명이 관절염을 호소했다.

 근무 중 쉬거나 대기하는 장소에 대한 질문에는 100명 전원이 길거리, 78명이 편의점을 선택했고 쉼터가 필요한 이유로 응답자 모두 화장실 이용과 비, 눈 등을 피하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쉼터가 있어야 할 위치를 묻는 질문에는 100명 전원이 삼산, 94명이 명촌을 지목했다.

 홍영헌 전국대리운전노조 울산지부장은 "대리운전자를 비롯한 택배기사, 퀵서비스기사들은 사무공간이 아닌 야외에서 일하고 있어 쉴 곳이 없는 게 현실"이라며 "열악한 노동환경에서 혹한과 폭염, 악천후에 무방비로 노출되며 최소한의 생리적 현상조차 해결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수도이자 노동운동의 메카라 불리는 울산에서 노동자들의 기본 권리가 외면되고 있다"며 "울산에도 하루 빨리 이동노동자 쉼터가 개설될 수 있도록 모두 힘을 모아줄 것"을 당부했다.

 울산시는 지난해 8월 민주노총 울산본부로부터 이동노동자 쉼터 개설에 대한 요청을 받았으나 법적 근거와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반려한 바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이동을 근간으로 하는 대리운전기사를 비롯한 이동노동자들에게 고정적인 쉼터가 과연 얼마나 활용도가 있을지 고민이 필요하다"며 "개방형 화장실을 연계하는 등 이동노동자들을 위한 지원책을 관련부서와 면밀히 검토해 보겠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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