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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전 받은 장학금 돌려준 공무원 '화제'

등록 2018.02.20 18:4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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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주=뉴시스】김진호 기자 = 경기도 가평군청에 근무하는 심규현(39·왼쪽) 주무관이 지난 19일 부인 이현진(34)씨, 아들 심주용(1)군과 함께 영주시청을 찾아 장욱현 영주시장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2018.02.20 (사진=영주시청 제공) photo@newsis.com

【영주=뉴시스】김진호 기자 = 경기도 가평군청에 근무하는 심규현(39·왼쪽) 주무관이 지난 19일 부인 이현진(34)씨, 아들 심주용(1)군과 함께 영주시청을 찾아 장욱현 영주시장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2018.02.20 (사진=영주시청 제공) [email protected]

【영주=뉴시스】김진호 기자 = "어린 나이에 소년가장으로 홀로 생활할 때 어려웠습니다. 당시 영주시와 학교 등 주위의 도움이 어려움을 헤쳐나갈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이 됐습니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돌려드릴 수 있어 기쁩니다"

24년 전 받은 시민장학금을 잊지 않고 지내다가 공무원에 임용된 후 경북 영주시청을 찾아 장학금을 기탁한 공무원이 있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경기도 가평군청에 근무하는 심규현(39) 주무관.

심 주무관이 24년 만에 영주시청을 찾았다. 첫번째는 고등학교 1학년이던 1994년 장학증서를 받기 위해, 24년이 경과한 지난 19일에는 장학금을 기탁하기 위해서다.

2014년에 공직에 몸담아 아직은 녹녹치 않은 봉급이지만 100만원이라는 적잖은 돈을 선뜻 내놓은 것은 '보은'의 마음 때문이다.

영주시 휴천동이 고향인 심 주무관은 지난 1994년 영주공고 1학년 때 장학생으로 선발돼 영주시로부터 55만원의 장학금을 받았다.

당시 심 주무관은 부모의 도움없이 혼자서 생활비와 학비를 해결해야하는 소년가장이었다.

이날 기탁한 장학금은 구리시보건소에서 근무하는 이현진(34)씨와 지난 2016년 결혼한 뒤 매달 용돈에서 5만원을 따로 떼어내 조금씩 모았다.

지금까지 마음 한 켠에 늘 부담으로 남아 있던 주위의 배려를 되갚기 위해서다. 부인도 남편의 이 같은 뜻을 전해듣고 흔쾌히 동의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올해로 31년째 입니다. 지난 19일은 마침 아버지 제삿날이었구요. 장학금 덕택으로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졸업하고 어엿한 공무원이 됐으니 당연히 되돌려줘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심 주무관은 이날 부인과 함께 아들 심주용(1)군을 안고 영주시청 장학회를 방문해 장욱현 영주시장(영주시인재육성학회 이사장)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며 장학금을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심 주무관은 앞으로도 정기적으로 장학금을 기탁해 어려움 속에서도 꿋꿋하게 학업에 전념하는 지역 후배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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