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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서 경찰·수피파 시위대 충돌...5명 사망 30명 부상

등록 2018.02.20 18:5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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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서 경찰·수피파 시위대 충돌...5명 사망 30명 부상


【테헤란=AP/뉴시스】이재준 기자 = 이란에서 이슬람 신비주의 수피파 시위대와 경찰이 유혈 충돌하면서 5명이 숨지고 30명이 다쳤다고 현지 언론이 20일 보도했다.

언론에 따르면 경찰이 밤새 수피파 지도자 누랄리 타반데의 강제 연행을 막아 나선 추종자들을 강제 해산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빚어져 이 같은 사상자를 냈다.

수피파 시위대는 테헤란의 타반데 자택 주변에서 연좌 농성을 벌였다. 이들 시위대는 지난달 경찰이 수피파 인사를 대량으로 체포한데 항의하는 시위가 있은 뒤 타반데가 구속될 것이라는 염려에서 그의 집 주위에 운집했다.

올해 90세의 타반데는 1979년 이슬람 혁명 후 법무차관을 지냈으며 이란 내 수피파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전날 일찍 수피파 군중은 경찰서로 몰려와 수피파 구금자의 석방을 요구하고서 다시 타반데 자택 앞으로 이동했다.

이에 경찰은 곤봉과 칼 등으로 무장한 시위대의 해산을 시도했는데 강력한 저항에 부딪히면서 사상자가 속출했다.

반관영 통신 파르스는 한 수피파 추종자가 전날 밤 늦게 버스를 몰아 진압경찰에 돌진하면서 경찰관 3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관영 통신 IRNA는 사에드 몬타제랄마흐디 경찰 대변인을 인용해 시위대 진압에 동참한 바시지 민병대원 가운데 한 명은 흉기에 찔리고 다른 한 명이 돌진한 승용차에 치여 각각 숨졌으며 30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차량을 경찰과 민병대 쪽으로 몰아 사상자를 낸 운전자 2명을 비롯해 수피파 시위대 300여명을 체포했다고 몬타제랄마흐디 대변인은 밝혔다.

경찰은 출동 현장 일대를 봉쇄하고 인원을 대량 증원 배치해 경계 감시를 펼치고 있다.

이란에서는 마무드 아흐마디네자드 전 대통령 시절에 수피파에 대한 탄압이 가중됐다. 아흐마디네자드가 재선에 성공한 2009년 대선 때 타반데는 경쟁후보 마흐디 카루비를 지지한 것도 더 큰 정치보복으로 이어졌다.

2007년 수피파는 중부 보루제르드에서 당국이 예배소를 폐쇄하자 반발하자 격렬한 시위를 펼쳤다.

2006년에는 당국이 시아파 성지 쿰에 있는 수피파 예배소의 문을 닫게 해 수피파의 분노를 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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