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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日롯데홀딩스 대표이사직 해임 가능성...오늘 이사회 결과 촉각

등록 2018.02.21 06: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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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日롯데홀딩스 대표이사직 해임 가능성...오늘 이사회 결과 촉각

【서울=뉴시스】김종민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뇌물공여 혐의로 법정구속된 가운데 일본 롯데홀딩스가 21일 이사회를 열고 신 회장의 거취 등 현안에 대해 논의한다.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진들이 신 회장의 대표이사직 해임을 곧바로 결의할 가능성도 크기 때문에 이날 이사회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롯데에 따르면 일본 롯데의 지주사 격인 롯데홀딩스는 이날 이사회에서 신 회장의 거취를 포함한 현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긴급 이사회가 아니고 예정돼 있었던 것"이라며 "안건이 무엇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롯데 관계자는 "한국은 3심까지 유무죄를 다툰다는 점과 한일 대표이사 분리가 경영 비효율을 가져올 수 있어 신 회장의 거취에 대해 신중하게 결정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지만 법정구속 이후 '경영권 리스크'가 크게 부각되며 일본 롯데 경영권 수성에 비상이 걸린 분위기다.

지금까지는 신 회장이 낮은 지분율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카리스마와 일본보다 큰 한국사업 규모 등으로 인해 한일 롯데를 지배하는 이른바 '원 리더'의 역할을 해왔다. 이는 한일 양국에서 경영이 이뤄지는 롯데그룹의 특수성에 기인한다.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호텔롯데의 최대주주가 일본 롯데홀딩스이기 때문에 한일 롯데는 구조적으론 모두 일본 롯데홀딩스가 다스리는 형태로 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 기업들의 관행에 따라 신 회장의 이사직 해임을 결의할 경우 롯데홀딩스는 현재 공동 대표인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사장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된다. 일본 경영진과 주주들의 영향력이 확대돼 한국 롯데그룹 전체가 일본인에 의해 좌지우지 될 것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 되는 셈이다.
 
재계 관계자는 "한일 롯데의 지분구조상 일본 롯데홀딩스의 경영권을 갖게되는 사람이나 조직이 결국 형식상으론 한일 양국 롯데의 총괄 경영권을 쥐게 되는 셈"이라며 "신 회장이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직에서 해임된다면 한국 롯데가 진행할 인수·합병(M&A)이나 신 사업 등 여러가지 경영과 관련된 의사결정에서 일본 경영진의 '재가'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앞서 신 회장이 한일 경영권 문제와 관련해 해법으로 제시한 것은 바로 '호텔롯데 상장'이다. 롯데는 일본롯데 지분율이 99%가 넘는 호텔롯데의 국내 상장이 이뤄질 경우 일반 주주의 비중이 40%대로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일본 롯데 측은 경쟁력 강화와 향후 제과분야 상장을 목표로 일본 제과 제조회사 '롯데'에 '롯데상사'(제과류 판매), '롯데아이스크림'(아이스크림 판매) 2개사를 오는 4월1일부로 흡수·통합할 계획이다. 경영권 분쟁을 벌였던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이 같은 움직임을 막기 위해 지주회사 격인 일본 롯데홀딩스의 상장을 주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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