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김아랑 있다, 심석희 최민정 김예진 뒤에···'묵묵든든'
김아랑과 심석희(21·한국체대), 최민정(20·성남시청), 김예진(19·평촌고)은 20일 밤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4분07초361로 금메달을 따냈다.
여자대표팀의 맏언니인 김아랑은 4년 전 소치 대회에 이어 다시 3000m 계주 금메달을 목에 걸며 2연패의 기쁨을 누렸다.
김아랑은 "저희가 처음부터 얘기했던 게 계주에서만큼은 시상대에 올라가자는 것이었다.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어서 정말 보람있고 기쁘다. 많은 분들이 응원해 준 덕에 힘든 일이 있었고 고생을 했어도 이겨내고 좋은 결과를 만든 것 같다"고 인사했다.
김아랑이 평창 무대에 서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지난해 1월 동계체전에서 다른 선수의 스케이트 날에 얼굴이 베여 5㎝ 크기의 상처를 입었다. 출혈도 심한 큰 사고였지만 김아랑은 평창을 바라보며 공포감을 극복, 석달 뒤 대표 선발전을 2위로 통과했다.
조력자가 되겠다는 마음이었지만, 이날 우승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5바퀴를 남기고 스퍼트, 선두싸움에 불을 붙였다. 최민정이 마무리했지만 김아랑이 없었다면 결과는 알 수 없었다.
김아랑은 "작전이라기보다는 즉흥적으로 나온 것이다.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다음 선수들을 받쳐주는 것이 목표였다. 우리가 선두권 뒤에 처져있을 때 경기가 안 풀릴 때가 많았는데 그 상황에 대해 중점적으로 훈련한 것이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압박감과 부담을 자신감으로 이겨내라고 많은 분들이 도와줬다. 부모님도 와줬고 내가 속해 있는 고양시장님도 와줬다. 끝까지 달릴 수 있는 힘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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