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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日롯데HD 대표 사임]日 롯데홀딩스 단독 수장, 쓰쿠다 사장은

등록 2018.02.21 17:2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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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사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사장.

은행원 출신으로 신격호 총괄회장과의 연으로 전문경영인 발탁
경영권 분쟁이후 신 회장 지원군이었지만 최근 자신만의 색깔 내
日언론 "한일 롯데 그룹에 강한 원심력이 일어나기 시작" 평가

【서울=뉴시스】김종민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1일 일본 롯데의 지주사격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직에서 사임됐다.

롯데홀딩스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일본 관행에 따라 뇌물 공여혐의로 법정구속된 신 회장의 대표이사 사임건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롯데홀딩스는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사장 단독 대표 체제로 바뀐다.

1943년생으로 올해 75세의 고령인 쓰쿠다 대표는 와세다 대학 상학부를 졸업하고 1967년 (現)미쓰이 스미토모 은행의 전신 스미토모 은행에 입사해 2000년 전무를 역임할 때까지 30여년이 넘게 은행원 생활을 했다. 이후 로열호텔 대표이사 회장을 거쳐 지난 2009년 전문경영인으로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했다.

스미토모 은행은 일본 롯데의 주거래은행으로 쓰쿠다 사장은 과거부터 신격호 총괄회장의 신임을 받아 온 인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표면화 되고 이른바 '손가락 해임'을 당하면서 신 회장 편으로 돌아섰다. 이후 쓰쿠다 사장은 신동빈 회장을 빗대 '원 롯데, 원 리더' 슬로건을 발표하기도 한 인물로 '신동빈 체제'를 공고히 했다.

그는 고바야시 마사모토(小林正元) 전 롯데캐피탈 대표이자 일본 롯데홀딩스 최고재무책임자(CFO)와 고초 에이이치(牛膓栄一) 일본 롯데물산 대표와 함께 일본 롯데 측 핵심인물들의 구심점이 되며 신동빈 회장의 측근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신 회장이 신동주 전 부회장의 흠집내기 공세와 검찰 수사와 재판 등으로 위기상황에 내몰리자 다소 태도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지난 2016년 신동빈 회장을 이사회에서 대표로 재신임될 당시에도 그는 "우리들이 신동빈 대표를 떠받들고 있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하고 있는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또 그는 지난 2016년 말 요미우리 신문 등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의 한국에서의 기소와 관련, "사죄한다"는 표현을 쓰며 마치 아랫사람의 잘못인양 자신의 위치를 과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기업통치와 법령 준수 체제를 강화하고 경영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일본 사업회사의 주식상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쓰쿠다 사장이 이끄는 일본 롯데 측은 제과회사 '롯데'에 '롯데상사'(제과류 판매), '롯데아이스크림'(아이스크림 판매) 2개사를 오는 4월1일부로 흡수·통합할 계획이다. 이는 경쟁력 강화와 향후 제과분야 상장이 명분이지만, 일각에선 일본 롯데 경영에 있어 신 회장이나 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 광윤사의 대표로 있는 신동주 전 부회장의 입김을 최소화시키려는 의도로도 보고있다.

이 같은 한일 롯데의 움직임에 대해 일본 경제지 비즈니스 저널(Business Journal)은 "(롯데의) 한일의 경영이 따로 나뉘어져 있을뿐 아니라 그룹에는 강한 원심력이 일어나기 시작했다"면서 "한일 양국서 다른 모습을 띄던 재벌은 이미 완만한 해체 과정에 있다고 보는 것도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재계 관계자는 "‘원 롯데’를 이끄는 수장의 역할을 해온 신 회장의 사임으로, 지난 50여 년간 지속되며 긍정적인 시너지를 창출해 온 한일 양국 롯데의 협력관계는 불가피하게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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