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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운영위원장 김성태 '진행 방식' 두고 여야 신경전

등록 2018.02.21 15:2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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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인 김성태 국회 운영위원장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전체회의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며 안건을 상정하고 있다. 2018.02.21.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인 김성태 국회 운영위원장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전체회의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며 안건을 상정하고 있다. 2018.02.21. [email protected]

與 "靑업무보고는 오전에 마치기로"
 野 "마치는 시간 합의한 적 없어"
 임종석 "왜 화를 저한테 푸는지"

【서울=뉴시스】정윤아 홍지은 기자 = 21일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에서는 김성태 위원장의 회의 진행 방식을 두고 여야간 설전이 오갔다. 여당은 '김 위원장이 간사 간 합의 일정과 다르게 일방적 정회를 했다'고 주장했고, 김 위원장과 야당은 '끝나는 시점을 합의한 바 없고 진행방식은 위원장의 권한'이라고 반박했다.

 국회 운영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법안 안건심사와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 등에 대한 업무보고를 진행했다. 김 위원장이 점심시간을 이유로 낮 12시께 정회를 선포하려 하자 더불어민주당은 3당 간사 간에 이날 오전 운영위에서는 청와대, 오후에는 국회사무처와 국가인권위원회 등에 대한  업무보고 및 질의를 하기로 했다고 주장했다.

 박홍근 민주당 간사는 "간사간 합의에 따르면 오전에 청와대에 대한 업무보고를 하기로 했다"고 항의했다.

 김 위원장은 이에 "지금 18명 의원들의 질의가 남아있는데 밥을 먹고 하자"고 말하며  낮 12시께 정회를 선포했다. 결국 운영위는 이날 1시간 반 가량 정회됐다.

 이날 오후 1시 반 속개한 운영위에서는 김 위원장의 회의 진행방식에 대한 여당 의원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박 간사는 회의 시작 후 "지난번 3당 수석이 오전엔 청와대 업무보고 오후엔 다른 기관 업무보고로 큰 방향을 잡았다"며 "저는 당시 협의과정에서 점심을 늦게 먹더라도 청와대 업무보고를 마치자고 했는데 오늘 갑자기 위원장이 일방적으로 정회선언을 했다"고 항의했다.

 이에 윤재옥 자유한국당 간사는 "업무보고 기관이 청와대,국회,인권위가 있는데 순서를 오전에 (청와대로) 한다는 취지로 합의했다"면서도 "하지만 약간의 신뢰의 차이가 있는 것이 통상적으로 마치는 시간을 합의하는 경우는 없다고 봐야한다"고 반박했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2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장하성 정책실장이 김성태 위원장의 정회선언때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2018.02.21. 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2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장하성 정책실장이 김성태 위원장의 정회선언때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email protected]

바른미래당 오신환 간사는 "운영위 회의를 빨리 끝내느냐 마냐를 두고 논쟁이 일어나는 자체가 유감스럽다"면서도 "오전에 청와대 오후에 국회에 대해 (업무보고를)하기로 했지만 끝나는 시간을 정해놓고 하는건 없다고 본다"고 민주당의 주장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 위원장이 박 간사의 항의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분들은 민주당 박홍근 간사의 처절한 노력을 높게 평가해달라"고 말하자 이에 대해 여당 의원들은 '모욕'이라고 집단 반발했다.

 우원식 민주당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일방적으로 처리한 것에 대해 정당한 문제제기를 했다"며 "그런데 그걸 '처절하다'고 비아냥 되는 건 상대당 원내수석에 대한 매우 모욕적 이야기이고 그런 이야기를 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경수 민주당 의원도 "박 간사의 발언에 대해 청와대에 대한 눈물겨운 노력이라고 한건 유감표시를 하고 원만하게 진행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 위원장은 "여러분들이 원만한 상식선을 가지고 위원회에 임해준다면 저도 그렇게 의사진행 하겠다"면서도 "하지만 상식선을 벗어난 무례한 입장을 취한다면 국회의 권능으로 이 위원회를 운영 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윤재옥·오신환 간사와 오찬 중에 말했는데 (간사 간 협의에서) 회의 시작 시간만 합의했고 끝나는 시간 합의 안 했다고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러한 과정에서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을 발언대로 부르거나 참관 중 실소를 한 청와대 관계자의 태도를 지적하는 등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의원들이 요청한 자료제출과 관련 "아직까지 제출되지 않았다"며 "청와대의 운영위 참여 자세나 태도가 어땠는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종석 비서실장은 "왜 화를 저한테 푸는지 모르겠다"며 "주말까지 운영위 개최 여부가 불투명했고 주말까지도 의원들의 자료요청을 받은 적이 없다. 여러 의원님들이 요청한 자료를 빠른 속도로 검토해 제출하겠다. 그마저도 시간을 못 주시면 과하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결국 김 위원장은 회의진행이 잘 되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어 10분간 정회를 선포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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