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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日롯데HD 대표 사임]신동주 '무한주총' 등 경영권 분쟁 재개 불씨로

등록 2018.02.21 17:3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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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종민 기자 = 법정구속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1일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신동주 전 부회장과의 경영권 다툼의 불씨도 다시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

롯데홀딩스는 광윤사(28.1%), 종업원지주회(27.8%), 관계사(20.1%), 임원지주회(6%) 등의 주주로 구성돼 있다. 신 전 부회장은 광윤사의 지분 50%+1주를 보유한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다. 신 전 부회장은 신동빈 회장의 부재를 틈타 다시 '무한주총' 카드를 꺼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상법상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의 주주제안권 행사는 주총때마다 가능하기 때문이다.

신 전 부회장은 앞서 2015년 10월 광윤사 임시주총과 이사회를 통해 광윤사 지분 50% 이상을 갖게 됐다. 이에 신동빈 회장은 효력중지 가처분 신청을 일본 법원에 냈지만 이는 지난달 25일 기각됐다는 점도 신 전 부회장의 일본에서의 입지에 힘을 실어주는 대목이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신 전 부회장이 노리는 시점은 오는 6월말로 예정된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다. 6월 이전이라도 임시주총을 소집해 존재감을 드러낼 가능성도 있다.

그는 2015년 1월 임시주총에서 신 회장 측에 의해 이사직에서 해임되면서 복귀를 위해 그해 8월, 2016년 3·6월, 2017년 6월 등 4번에 걸친 임시·정기주총 표 대결을 펼쳤지만 모두 신 회장 측에 패했다.

신 전 부회장은 이날 이사직에서 물러난 신 회장뿐 아니라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사장과 고바야시 마사모토(小林正元) 롯데홀딩스 최고재무책임자(CFO)와 고초 에이이치(牛膓栄一) 일본 롯데물산 대표 등 현 롯데홀딩스 임원들에 대한 해임안과 함께 자신의 이사직 복귀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동안 잠잠했던 신 전 부회장은 앞서 신 회장의 법정구속을 계기로 공세를 재개했다. 신 전 부회장은 14일 자신의 입장을 대변하는 '롯데 경영정상화를 위한 모임' 일본 사이트에 광윤사(光潤社) 대표 명의로 '신동빈 회장에 대한 유죄판결과 징역형의 집행에 대해서'라는 입장자료를 내고 경영권 분쟁의 불씨를 지폈다.

그는 "롯데 그룹에서 한일 양측 대표자의 지위에 있는 사람이 횡령·배임, 뇌물 공여 등 각종 범죄 행위로 유죄 판결을 받고 교도소에 수감된 것은 롯데그룹의 70년 역사상 전대 미문의 사건이며, 지극히 우려스러운 사태"라며 "현재의 위기를 수습하고 조기 경영 정상화를 실현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자신에 대한 지원과 협력을 당부했다.

한편 신 전 부회장은 지난해 9월께 자문계약을 해지한 민유성 전 산업은행장의 후임으로 법무법인 대륙아주를 택해 소송뿐 아니라 전반적인 경영권 분쟁 전략에 대한 컨설팅을 진행해 왔다. 다만 그는 '경영권 분쟁'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만 지속적으로 표출하며 국내에서보다 일본에서 경영권 분쟁과 관련한 물밑 움직임을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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