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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지막 달동네 백사마을, 4년만에 재개발 갈등 해소

등록 2018.02.22 11: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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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지막 달동네 백사마을, 4년만에 재개발 갈등 해소

60~70년대 서민주거지 특성 보전속 저층형 임대 698세대 건립
 SH공사 '백사마을 정비계획 변경 입안제안서' 노원구에 제출

【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불암산 밑자락에 자리한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 '백사마을(노원구 중계동 104번지 일대 18만8900㎡)'이 4년여에 걸친 갈등을 끝내고 본격적으로 재개발된다.

 서울시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주거지보전사업을 포함한 '백사마을 정비계획 변경 입안제안서'를 6일 노원구에 제출함에 따라 정비사업이 본궤도에 진입했다고 22일 밝혔다.

 향후 자치구 주민설명회와 주민공람,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6월말 정비구역 변경을 지정하고 연내 사업시행인가가 이뤄질 전망이다.

 시는 23일 백사마을 정비사업 추진을 위한 거점공간인 '104♡랑 재생지원센터' 개소식을 열 계획이다.

 앞으로 시는 백사마을 전체 부지 중 공공임대주택 건설이 예정된 부지 약 4만2000㎡(약 22%)에서 주거지보전사업을 추진한다.

 지형·골목길·계단길·작은마당 등 1960~1970년대 서민들의 주거·문화생활사를 간직한 주거지 특성을 보전하면서 지상 1~3층 저층형 임대주택(698세대 규모)을 세운다.

 나머지 부지(14만6900㎡)에는 낡은 기존 주택을 철거하고 아파트 단지(1840세대 규모)가 들어선다.

 이로써 백사마을을 둘러싼 재개발 갈등은 4년여만에 해소됐다.

서울 마지막 달동네 백사마을, 4년만에 재개발 갈등 해소

백사마을은 1967년 도심개발로 청계천 등에 살던 주민들이 이주하면서 형성된 마을이다. 2009년 주택재개발 정비사업구역으로 지정되면서(사업시행자 LH공사) 재개발 사업을 시작했지만 사업시행자의 무리한 정비계획 변경 요구와 주민갈등 등으로 사업이 장기간 정체됐다.

 이에 시는 2011년 백사마을 주거지보전사업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이후 주거지보전구역 지정(2012년 6월), 타당성 조사(2013년 12월) 등을 거쳐 주거지보전구역 임대주택 디자인가이드라인과 기본설계안을 마련했다.

 시는 사업 정상화를 위해 주민갈등 중재(총괄·법률·정비·사업분야 코디네이터 파견과 동네사랑방 운영 등), 시·구·전문가 합동점검·교차검증, 도시계획위원회 자문 등을 추진했다. 결국 4년여간 대립 끝에 2016년 12월 주민대표회의가 재구성됐다. 지난해 7월 SH공사가 사업시행자로 선정되면서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시는 "백사마을 정비사업 정상화에 발맞춰 지난해초부터 TF(백사마을 주거지보전사업의 실현을 위한 TF)를 운영하고 총괄MP로 해안건축 이광환 소장을 위촉해 시, 노원구, 사업시행자, 주민대표회의 간 협의를 통해 이번 통합 정비계획을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백사마을 주거지보전사업은 가족과 이웃이 삶을 함께했던 마을이 사라져가는 전면철거 재개발방식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60~70년대 과거(보전)와 현재(공동주택)가 공존하는 새로운 방식의 정비사업"이라며 "지역의 특색을 유지하고 이웃이 어울려 살아가는 저층주거지의 가치를 회복시키는 서울형 주거재생의 한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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