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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기운 물러가라” 나흘간 제주들불 ‘활활’

등록 2018.02.22 11: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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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시스】지난해 3월 열린 ‘2017 제주들불축제’ 모습. (사진=뉴시스DB)

【제주=뉴시스】지난해 3월 열린 ‘2017 제주들불축제’ 모습. (사진=뉴시스DB)


【제주=뉴시스】조수진 기자 = 새해를 맞아 지난해 나쁜 기운을 태우고 올해 소망을 기원하는 들불이 제주도 섬 전역을 밝힌다. 

 제주시는 22일 오전 기자실에서 ‘2018 제주들불축제’의 추진 상황 및 행사 일정 등을 발표했다. 

 올해로 21회째를 맞는 들불축제는 오는 3월1일부터 4일까지 나흘간 제주시 시청광장·애월읍 새별오름 일원에서 열린다.

 첫째 날은 ‘소원의 불씨, 마중하는 날’ 주제로 삼성혈에서 탐라 문명의 기원을 담은 들불 불씨 채화 제례가 진행된다. 이날 시작된 불씨는 고양부삼성재단, 제주큰굿보존회, 도립무용단, 해군 군악대 등의 손을 거쳐 제주시청 광장까지 옮겨질 예정이다.  

 둘째 날은 ‘들불의 소원, 꿈꾸는 날’ 주제로 시청 광장에서 밤을 보낸 불씨가 섬 전역을 돌아 제주시 애월읍 새별오름 들불안치대로 옮겨진다. 이어 평창패럴림픽 성화 채화 행사가 진행되고 화심·불테우리 주제공연과 말의 수호신에게 제를 지내는 ‘마조제’ 등이 열린다.

 셋째 날은 ‘들불의 소원, 하늘에 오르는 날’ 주제로 들불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오름불놓기’와 함께 화려한 불꽃놀이가 펼쳐진다. 마상마예 공연, 세계문화 특별공연 등도 마련돼 새별오름 일대를 볼거리 가득한 축제장으로 꾸밀 예정이다.

 행사 마지막 날인 넷째 날은 ‘들불의 행복, 함께하는 날’ 주제로 지역 농·수·축산물 할인 장터가 열리고 전통민속체험 경연대회, 음악잔치 등 도민과 관광객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제주도 섬 전역이 축제장”

 제주시는 특히 이번 들불축제를 세계적 축제로 도약시키는 발판으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들불축제의 기원이 되는 목축문화와 불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스토리를 구성하고 축제 총괄 감독제를 도입해 프로그램 연출에 전문성을 키웠다.

 또 건물 외벽에 LED 조명을 비춰 영상을 표현하는 미디어파사드 쇼와 들불이 함께 어우러지는 연출이 더해져 방문객들의 눈을 더욱 즐겁게 할 예정이다.

 불씨 봉송행사는 기존 제주시청~새별오름 구간에서 제주시청~성산일출봉~서귀포매일시장~금능해수욕장~새별오름 구간으로 확대해 제주도 전역을 들불 축제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외국인이 참여하는 카페, 벼룩시장 부스도 마련돼 도민뿐만 아니라 이주민, 관광객 모두가 참여하는 축제로 변모할 예정이다.

◇제주시, 축제기간 셔틀버스 130여대 운행

 제주시는 축제장을 찾는 도민과 관광객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 셔틀버스 130여대를 운행할 방침이다. 제주시종합경기장~한라대~축제장 구간과 탑동 제1공영주차장~제주시청~제대병원 입구~축제장 구간, 서귀포시 2청사~천제연 입구~축제장 구간 등 총 3개 노선이 운영된다.

 축제 일정 및 교통편 정보는 제주시청 홈페이지와 제주들불축제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제주도에는 말에게 먹일 양질의 풀을 구하기 위해 마을마다 늦겨울에서 경칩(驚蟄·동지 이후 74일째 되는 날)에 이르는 기간 목야지에 불을 놓는 문화가 있었다. 제주들불축제는 이러한 옛 목축문화에서 시작된 축제이다.

 김시형 제주시 관광진흥과장은 “올해 제주들불축제는 지난 축제에서 드러난 문제를 개선해 제주의 정체성을 담아 전문성을 키우고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행사로 준비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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