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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얼굴들중 인간의 얼굴이 가장 특이하다"

등록 2018.02.22 11:4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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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얼굴들중 인간의 얼굴이 가장 특이하다"

【서울=뉴시스】신효령 기자 = "동물이 가진 얼굴의 다양성은 정말로 인상적이다. 물론 물고기와 개구리, 뱀, 새들도 매우 흥미롭고 각양각색의 얼굴을 가지고 있지만, 이들을 제외하고 오직 포유류로만 범위를 좁히더라도 이들의 생김새는 놀라울 정도로 천차만별이다.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인간의 얼굴을 판단 기준으로 삼아 다른 동물의 얼굴을 이상하거나 우습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사실 모든 얼굴들 중에서 인간의 얼굴이 가장 특이하다."(26쪽)

미국 출신의 유전학자이자 진화생물학자인 애덤 윌킨스가 쓴 '얼굴은 인간을 어떻게 진화시켰는가'가 국내 번역·출간됐다. 얼굴의 외적 형태와 내적 요인들을 종합적으로 밝힌 책이다.

인간은 미묘한 얼굴 표정과 말을 결합시킬 수 있는 유일한 동물이다. 인간에게 얼굴이 있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로 여겨지고, 그동안 그 진화적 기원에 주목한 책을 만나기는 힘들었다.

저자는 당연하게 여겨지지만 알고 보면 너무나 참신한 진화적 산물인 인간의 얼굴이 보여 주는 놀라움에 주목했다.

시간적으로는 5억 년 전에 탄생한 최초 척추동물의 얼굴부터 시작해 가장 최근에 형성된 인류 조상의 얼굴로 이어지는 진화의 역사를 조명하고, 공간적으로는 아프리카, 아시아, 유럽, 아메리카 등 지구 곳곳을 넘나든 동물과 인류의 이동을 추적한다. 더 나아가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인종 관련 논의와 미래 인간의 얼굴까지 논했다.

저자는 "사실 모든 얼굴 중에 인간의 얼굴이 가장 특이하다"고 단언한다.

생김새는 말할 것도 없고 움직임과 표현력 면에서도 인간의 얼굴은 다른 포유류와 확연히 다르다. 분류학자들은 동물을 약 서른 개의 주요 집단으로 분류하는데, 대다수 종은 얼굴이 없다.

물론 대다수 동물이 입을 가지고 있지만, 얼굴의 특징적 요소인 눈이 없다. 실제로 우리가 알고 있는 서른여 개의 주요 집단 중 두 집단, 즉 갑각류와 곤충류를 포함하는 '절지동물'과 인간이 속한 '척추동물'만 얼굴을 가지고 있다.

분류학상 얼굴을 가진 동물들이 제한적이라는 점과 이런 동물들이 가장 고등한 동물이라는 사실은 진화적으로 명백한 의미가 있다. 실제로 얼굴은 동물계에서 참신한 진화적 산물이었고, 이 진화는 수차례에 걸쳐서 발생했다.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첫 번째 부분(1~5장)은 인간의 얼굴과 얼굴의 초기 진화적 기반을 소개한다. 두 번째 부분(6~10장)은 본격적인 진화의 역사를 다루며 인간과 비슷한 영장류의 등장과 함께 시작된 사회성에 대한 요구가 어떻게 얼굴의 진화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는지를 보여 준다. 김수민 옮김, 672쪽, 을유문화사, 2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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