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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혼다 제트기 작년 출하대수 세계 1위…美 세스나 제쳐

등록 2018.02.22 18: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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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일본 자동차 업체 혼다가 개발한 소형 제트기 '혼다제트'의 모습. (사진출처: NHK) 2017.08.23.

【서울=뉴시스】 일본 자동차 업체 혼다가 개발한 소형 제트기 '혼다제트'의 모습. (사진출처: NHK) 2017.08.23.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일본 자동차 업체 혼다가 개발한 비즈니스(소형) 제트기 '혼다제트'의 지난해 출하대수가 전년보다 20대 증가한 43대를 기록해, 미국 세스나의 ''싸이테이션 M2'를 제치고 세계 1위를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이 22일 보도했다.

비즈니스 제트기 시장은 세계적으로 성장이 둔화하고 있지만, 혼다제트가 포함된 '초소형기 부문'은 전년에 비해 수요가 50% 증가했다.

미국항공기제조자협회(GAMA)의 21일(현지시간)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비즈니스 제트기 출하대수는 총 676대로 전년보다 1.3% 증가했다. 이는 3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한 것이지만, 수요가 정점에 달했던 2008년에 비하면 절반으로 준 것이다.

이 가운데 초소형 제트기는 조종사를 포함해 정원이 10명 미만으로, 북미 및 유럽에서는 도시간 이동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
 
초소형 제트기는 부유층의 개인 교통수단 및 기업 사용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 

혼다제트는 2015년 말 미연방항공국(FAA)의 인증을 받아 사업화했다. 이미 100기 이상의 주문을 받았지만 2016년에는 생산의 노하우가 부족해 출하대수는 23대에 그쳤다. 그러나 2017년 혼다제트 출하대수는 43대로,  미 세스나의 '싸이테이션 M2' 출하대수 39대를 제치고 처음으로 세계 1위를 했다.

혼다제트는 비즈니스 제트기의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 생산거점을 보유하고 있다. 2017년은 주력시장인 북미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납품 대수를 크게 늘렸다. 출하대수는 개인용과 법인용이 절반씩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혼다는 미국의 경비행기 메이커 파이퍼 에어크래프트와 연대해 판매 및 서비스를 위탁할 방침이었지만, 자사가 판매망을 전개하는 전략으로 전환했다. 미국 기업에서 영업 담당자를 스카우트 하는 등 판매 체제를 갖췄다.

'혼다제트'는 기체부터 엔진까지 모두 혼다가 자체 개발한 소형 제트기로, 최대 7명이 탑승할 수 있다. 가격은 1대당 평균 485만달러(약 54억 8000만원)다.

혼다제트의 가장 큰 특징은 엔진을 주익 위에 놓는 독특한 설계에 있다. 동체에 엔진을 달면 경쟁기종보다 비해 실내 공간을 넓힐 수 있고 소음도 적다.

세계적인 유가상승도 판매를 뒷받침했다. 혼다제트는 세계의 항공기 메이커에서는 유일하게 제트엔진도 자사에서 공급하고 있어 연비성능이 경쟁기종에 비해 최대 20%정도 높다.

혼다는 19865년에 극비리에 제트기와 제트엔진의 개발에 착수했다. 항공기 참가는 창업자인 혼다 소이치로(本田宗一郎)의 유년시절부터의 꿈이었다. 항공기 제조 노하우가 없기 때문에 개발은 난항을 겪었지만, 2006년에 사업화 방침을 결정했다.

혼다제트는 주력의 북미시장 외에 최근 몇년사이 아시아 시장 진출도 힘쓰고 있다. 2월에 개최된 싱가포르 항공쇼에서는 과거 최대인 16대 주문을 받기도 했다. 연내에 미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공장에서 생산 대수를 월 4대에서 5대로 끌어올려 왕성한 수요에 대응할 방침이다.

일본의 항공기 산업은 2차 세계대전 후 연합군사령부(GHQ)에 생산 개발이 금지된 7년간의 공백으로 미국 등에 비해 크게 진출이 늦어지고 있다. 1962년에 일본 정부 주도의 민간기 'YS-11'가 첫 비행했지만 현재는 취항하고 있지 않다.

최근 몇년 사이에는 미쓰비시(三菱)중공업이 중형기 MRJ에 재참가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잇따른 개발 지연으로 고전하고 있다. 랜딩기어를 제조하는 스미토모(住友) 정밀공업이 혼다제트에 납품 실적을 계기로 독일 기업에 직접 납품을 하는 등 '일본산 제트기'의 재건이 관련산업을 견인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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