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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별 가장 선호하는 세계문학...10·20·40대 '데미안', 30대 '위대한 개츠비'

등록 2018.02.23 10: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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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별 가장 선호하는 세계문학...10·20·40대 '데미안', 30대 '위대한 개츠비'

【서울=뉴시스】신효령 기자 = 연령별로 선호하는 세계문학이 달랐다. 10~20대와 40대는 '데미안', 30대는 '위대한 개츠비', 50~60대는 '그리스인 조르바'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교보문고 소설 전문 팟캐스트 '낭만서점'은 지난 10년간(2008~2017년) 주요 10개 세계문학전집 브랜드의 판매 데이터를 연령대별로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10~20대에서 가장 사랑받은 세계문학 작품은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이다.

독일 문학의 거장이자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헤세의 자전적 소설로, 열 살 소년이 스무 살 청년이 되기까지 고독하고 힘든 성장 과정을 그려 청춘이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다.

'데미안'은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이 모티브로 앨범을 제작, 발표하면서 10대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30대에서는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가 단연 인기다. 20세기 가장 뛰어난 미국소설로 꼽히는 작품으로 1920년대 온갖 사치와 향락이 난무하던 미국을 배경으로 자신의 꿈을 위해 모든 것을 던진 개츠비가 보여준 낭만적 환상과 이상주의가 매력적으로 그려졌다.

40대는 10~20대와 같이 '데미안'을 사랑했다. 10대 자녀를 둔 부모가 자녀를 위해 구입한 것을 보인다. 오히려 2위인 '위대한 개츠비', 3위인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가 40대 마음에 더 어필한 책으로 풀이된다.

50~60대에서는 '그리스인 조르바'가 선두다. 그리스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의 작품으로, 호쾌한 자유인 조르바가 펼치는 영혼의 투쟁을 풍부한 상상력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주인공인 조르바는 작가의 삶에도 큰 영향을 끼친 실존 인물로 일탈과 자유를 꿈꾸는 중년에게 자유로움의 상징인 조르바의 캐릭터가 동경의 대상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그리스인 조르바'는 30대에서 2위, 40대에서 3위를 차지하며 30대 이상 독자에게 사랑을 받았다.

교보문고 모바일인터넷영업팀 소설담당 구환회 MD는 "각 연령대에 따라 추구하는 가치가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로 10~20대는 데미안의 '성장'에, 30대는 개츠비의 '욕망'에, 50~60대는 조르바의 '자유'에 주목한 것 같다"고 짚었다.

이어 "세 작품에는 공통적으로 세 사람이 있는데 주된 독자층과 연령대가 비슷하다는 점도 흥미롭다"고 부연했다.

이번 집계를 위해 분석한 세계문학전집 브랜드는 문예 세계문학선, 대산세계문학총서(문학과지성사),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모던 클래식(민음사), 세계문학의 숲(시공사), 열린책들 세계문학, 을유세계문학전집, 창비세계문학, 펭귄클래식 등이다.

교보문고 팟캐스트 ‘낭만서점'은 연령별 세계문학 특집 방송을 제작해 23일부터 공개한다. 낭만서점은 소설전문 팟캐스트로 매주 화요일과 격주 금요일에 소설 한 편을 선정해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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