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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해안 표류 北어선 중 군부대 소속도 있는 듯"

등록 2018.02.23 12: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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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일본 아키타(秋田)현 기타가미(潟上)시 해안에서 지난 12일 오후 북한에서 떠밀려온 것으로 추정되는 목조선(사진)이 1척이 전복된 채 발견됐다. 이 목조선에서는 일부 백골화가 진행된 시신 2주가 발견됐다. (사진출처: NHK 캡쳐) 2017.12.14.

【서울=뉴시스】 일본 아키타(秋田)현 기타가미(潟上)시 해안에서 지난 12일 오후 북한에서 떠밀려온 것으로 추정되는 목조선(사진)이 1척이 전복된 채 발견됐다. 이 목조선에서는 일부 백골화가 진행된 시신 2주가 발견됐다. (사진출처: NHK 캡쳐) 2017.12.14.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일본 동북부 해안 및 해역에서 작년 가을 이후 북한에서 떠밀려온 것으로 보이는 목조선이 잇따라 발견된 것과 관련, 일본의 한 전문가는 "북한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궁지에 몰리자 퇴역군인 등으로 구성된 군부대를 동원해 고기잡이에 투입하는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23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북한 및 군사 전문 언론인 에야 오사무(恵谷治·69)는 이들 선박 및 그 안에서 발견된 물품 등 백 수십개를 조사해 이 같은 분석 결과를 내놨다.

그는 북한이 국제사회의 경제제재로 어려움을 겪자 군조직에서 사용했던 선박도 동원해 고기잡이에 나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에야는 이들 선박에 내걸린 선박명 등을 기재한 간판을 보면, 군부대 소속임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예를 들면, 작년 11월 홋카이도(北海道) 마쓰마에코지마(松前小島)에 해안에 떠밀려온 선박에는 '16-58-1-2/547-84790/조선인민군 제864군부대'라고 쓰여있는 간판이 걸려 있었다.
 【서울=뉴시스】일본 아키타(秋田)현 오가(男鹿)시 미야사와(宮沢) 해수욕장에 지난 26일 발견된 목조선의 모습.(사진출처: NHK캡쳐) 2017.11.27.

【서울=뉴시스】일본 아키타(秋田)현 오가(男鹿)시 미야사와(宮沢) 해수욕장에 지난 26일 발견된 목조선의 모습.(사진출처: NHK캡쳐) 2017.11.27.



이어 12월 니가타(新潟)현 사도(佐渡)시 료쓰(両津)항에 떠밀려온 소형 선박에는 '조선인민군 제331 531 631 군부대 선번호 594-56843 관리자 조정일', 2015년 12월 이시카와(石川)현 노토(能登)반도 와지마(輪島)에서 확인된 소형 선박에도 '16-38-4-1/556-62165/조선인민군 제325 군부대'라고 적혀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작년 12월 야마가타(山形)현 쓰루오카(鶴岡)시 해안에서 발견된 소형 선박 간판에는 한글로 '함경북도 청진시 라남지구 외화획득 제 88246 / 관리자:항정남'이라고 쓰여 있었다.

 에야는 북한 군부대에 '외화획득' 담당 부서가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위험하고 가혹한 임무에 퇴역군인이 동원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분석 결과를 종합해보면 이들 어선의 소속은 ▲퇴역군인 등을 중심으로 하는 '외화획득(부서)' ▲ 북한 수산성 수산협동 경리위원회 산하 수산협동조합(수협) ▲군부대 등 3종류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수협' 소속으로 보이는 어선은 2015년 2월 교토(京都)부 교탄고(京丹後)시에서 발견됐다. 이 선박에는 '련진 수협'이라고 적혀 있었는데, 이는 청진시 청암 구역의 련진동 수협에 소속된 일반 어민의 선박으로 추정된다.

이에 더해, 모든 선박에서는 '8·9월은 사고 방지 대책 기간'이라는 슬로건으로 보이는 문구가 적힌 간판이 발견됐는데, 이는 출어를 일원 관리하는 부서나 상급기관이 존재하는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이들 목조선이 조업하는 곳은 황금어장으로 불리는 대화퇴 등이 있는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인데, 이 해역은 추동기에는 험할 때가 많아 빈약한 목조선이 조업 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일각에서는 이들 목조선 중 공작선이 섞여 있을 수 있다는 견해가 있는데, 이에 대해 에야는 "험한 파도를 견딜 수 없는 소형 선박에 귀중한 전력 자원인 공작원을 태우지는 않을 것"이라며 "일본으로 떠밀려온 선박이 공작원 침투작전에 사용됐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라고 했다. 

그러나 북한이 군조직까지 동원해 조업을 이어가는 것은 경제제재로 인해 조난을 당할 우에도 불구 위험한 어업에 귀중한 전력을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에야는 분석했다. 

 북한은 해안의 어업권을 중국에 매각했기 때문에, 조업을 위해서는 자국 연안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이동할 수 밖에 없는 실정으로 앞으로도 일본의 EEZ 내 불법 조업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일본 해상보안청에 따르면 작년 1년동안 일본 홋카이도 및 아오야마(青森) 아키타(秋田) 니타카현 등 동북 지역에 확인된 선박은 104건에 달해, 관련 통계를 시작한 2013년 이후 가장 많았다.

북한 선박들은 대화퇴 등 일본 EEZ 내에서 불법 조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태풍 등으로 바다가 험했던 작년 10월 하순께 조난이 급증했다. 북서 계절풍 영향으로 일본 동북 지방 연안으로 떠밀려 내려왔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 선박 내부에서는 여러 구의 시체와 김일성 및 김정일의 초상화가 그려진 뱃지 및 한글이 쓰인 담배 등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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