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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C "中 위안화 절상 허용은 트럼프의 비위 맞추기용"

등록 2018.02.23 17: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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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권현구 기자 = 중국 당국이 올해 들어 이틀 연속 위안화 절상을 단행하면서 고시 위안화 가치가 1년 8개월 만에 최고로 치솟은 3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에서 직원이 중국 위안화를 정리하고 있다. 2017.01.03. stoweon@newsis.com

【서울=뉴시스】권현구 기자 = 중국 당국이 올해 들어 이틀 연속 위안화 절상을 단행하면서 고시 위안화 가치가 1년 8개월 만에 최고로 치솟은 3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에서 직원이 중국 위안화를 정리하고 있다. 2017.01.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중국 정부가 최근 중국 위안화의 지속적인 강세를 용인하고 있는 이유는 통화 조작국이 아님을 미국에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의 무역 마찰을 피하기 위해 '트럼프 비위 맞추기'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CNBC뉴스는 23일(현지시간) 최근 위안화 강세는 달러 약세 등의 영향 때문이기도 하지만,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와의 무역갈등을 피하기 위해 위안화 강세를 용인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CNBC뉴스는 달러대비 위안화가 지난해 초 이후 10% 정도 올랐으나 중국 정부는 이를 방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노무라 증권의 주요 10개국(G10) 외환 전략 담당인 빌랄 하피즈는 중국의 위안화 강세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따른 중국의 전략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통화조작국으로 지정하는 걸 막기 위한 조처라는 것이다.

 트럼프대통령은 지난 2016년 대선 주자 시절부터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취임 첫날 중국을 통화조작국으로 지명하겠다고 위협했다.

 그러나 중국 위안화는 2014~2016년 사이 3년 동안 내림세를 이어오다가 지난 해부터 오름세로 돌아섰다. 달러대비 위안화 가치는 지난해 한 해 동안 7% 올랐다. 올 들어 1월 한 달 동안에만 또 다시 3.5%가 올랐다.

 중국 금융당국은 최근 위안화 가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싶다는 의사를 지속적으로 밝혀왔다. 실제로 전 세계 주요 통화 13개로 구성된 ‘중국외환거래시스템(CFETS) 위안화 지수(CFETS RMB Index)’는 지난해 큰 움직임 없이 안정을 유지해 왔다. 지난해 초 94.83으로 시작했던 CFETS 위안화 지수는 그해 말 94.85를 기록했다.

 CFETS 위안화 지수는 달러와 유로, 엔화, 파운드, 원화 등 중국과 무역거래가 많은 13개 국가의 통화 가치와 무역규모 가중치를 합산해 산출한다. 이 지수는 2014년 12월 31일 환율을 100으로 놓고 위안화의 상대적 가치 변동을 표시한다. 가장 비중이 큰 달러화의 바스켓 내 가중치는 22.4%이다. 유로화는 16.3%, 엔화는 11.5%, 원화는 10.8% 등이다.

 CFETS 위안화 지수는 올 들어 1.3% 올랐다. 이는 CFETS 위안화 지수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달러화의 가치가 위안화 대비 2% 떨어진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다. 그럼에도 위안화 지수에 큰 변화가 없는 것은 유로화나 엔화 등 다른 통화의 강세가 달러 약세를 상쇄시켰기 때문이다.

 미쓰비시 도쿄 UFJ 은행의 동아시아 담당 대표인 클리프 탄은 C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월 위안화 가치의 급등은 어떤 척도로 보더라도 지나친 정도”라고 말했다.

 모건 스탠리는 최근 한 보고서를 통해 “무역 가중치를 부여한 위안화 가치가 현 수준에서 대체로 안정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중국정부의 자본 통제 노력이 성공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풀이했다.

모건 스탠리 보고서는 "위안화가 계속 빠르게 절상될 경우 중국 정책당국자는 무역가중치를 반영한 위안화 지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구두 개입과 역외 자본통제 등을 통해 절상 기조를 억제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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