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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은총재, 27일 마지막 금통위…금리 향방은?

등록 2018.02.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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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은총재, 27일 마지막 금통위…금리 향방은?


한은, 27일 금통위서 금리 결정…동결 전망 우세
금리인상 시기는 전망 엇갈려…한·미 금리 역전 가능성

【서울=뉴시스】조현아 기자 = 우리나라의 기준금리가 정해지는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가 27일 열린다. 이번 금통위는 다음달말 임기 만료를 앞둔 이주열 총재의 마지막 금통위라는 점에서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금리인상 시그널이 부재했던만큼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연 1.50%의 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추가 금리인상 시기, 횟수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이번 금통위에서 이 총재가 통화정책방향과 관련된 어떠한 메시지를 던질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25일 채권시장 등에 따르면 대다수의 전문가는 한은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8~13일까지 채권 보유 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93%는 한은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측했다.

금리동결 전망이 우세한 이유는 통화정책을 둘러싼 한은의 신중론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3%대 성장을 향해 가던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이 다소 커졌기 때문이다. 한국GM 사태를 비롯해 미국의 통상 압박 등 우리 경제에 타격을 입힐 수 있는 위험 요인들이 곳곳에 생겨났다.

이 총재도 지난 20일 스위스에서 현지 특파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미국의 보호무역 정책이 예상을 웃도는 수준으로 강해져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라며 "수출이 우리 경제의 성장 동력인데 수출이 꺾이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한 바 있다.

저조한 물가상승률도 금리인상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전년대비 1.0%로 지난 2016년 8월(0.5%) 이후 17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한은은 물가 오름세가 하반기 이후부터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가계부채에 대한 부담도 있다. 지난해말 우리나라의 가계빚은 1451조원에 다다랐다. 지난 2014년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증가율이 한자릿수(8.1%)로 꺾이긴 했지만, 가처분소득 증가율(5%대)보다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경계 대상이다. 가계의 이자부담 등을 고려했을 때 지난해 11월 한차례 금리를 올린 한은이 이달 금리인상에 나서기엔 이른감이 있다.

한화투자증권 김수연 연구원은 "지난 2014년부터 빠른 수준으로 가계부채가 늘어나 금리를 올렸을 때 가계의 상환부담이 커질 수 있고, 미국의 트럼프 정부가 통상압력을 지속하고 있는 점은 국내 경제의 악재 요인이 될 수 있다"며 금리동결을 전망했다.

【서울=뉴시스】안지혜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3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현행 1.25~1.50%로 동결했다.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안지혜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3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현행 1.25~1.50%로 동결했다. [email protected]


다음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다음달 미국의 금리인상이 예고된 만큼 한은의 통화정책방향에 상당부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가 동결되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올리면 한·미 기준금리는 역전된다.

미국 금리와 벌어진 현상이 장기화 될 경우 자본유출이 심화될 수 있기 때문에 한은이 상반기중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점도 이러한 전망에 힘을 싣는다. 메리츠종금 윤여삼 연구원은 "미국이 상반기 2번 금리를 인상하면 금리 역전 폭이 확대돼 부담이 될 것"이라며 5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내다봤다.

반면 4월 신임 총재가 취임하고 6월 지방선거가 열리는 점 등을 고려했을 때 하반기에 가서야 금리인상이 가능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추가 금리인상은 하반기 한차례 정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반기중 금통위는 27일을 제외하면 이제 4월과 5월, 두차례만 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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